추석이 지난 요즘도 한 낮의 열기는 한여름처럼 무더워서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론 제법 온도가 내려가 일교차 때문에 감기에 걸린 학생들이 많아질까 걱정이다. 수능을 불과 50여일 앞둔 수험생들에겐 건강관리가 제대로 되어야만 자신감을 가지고 수능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수시 2
올 상반기 교육비가 사상 최대인 15조라는 통계보도가 나왔다. 올해 같은 불경기에도 자녀 교육비만큼은 줄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한국만이 유일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부모들의 교육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그다지 달갑지 않은 부분도 있다. 다른 아이들이 다 학원을 다니는데 내 아이를 보내지 않으면 그만큼 뒤떨어지는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때 졸업식 분위기는 경건하면서도 가라앉은 분위기였는데 내가 다니던 학교만큼은 예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73학년도 대학 본고사 결과 연세대 문과 수석과 공군사관학교 전국 차석 등 같은 반 아이들이 서울권 대학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들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의 학교분위기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뜻밖의 결
“절벽 가까이로 나를 부르셔서 다가갔습니다. 절벽 끝에 더 가까이 오라고 하셔서 더 다가갔습니다. 그랬더니 절벽에 겨우 발을 붙이고 서있는 나를 절벽 아래로 밀어 버리시는 것이었습니다.물론 나는 그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때까지 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로버트 슐러 목사의 「내가 몰랐던 사실」 중에서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덥고 습해서 아열대의 더위를 연상케 할 정도였는데 그나마 베이징 올림픽의 메달소식 덕분에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첫날 유도에서 최민호 선수가 연속 한판으로 금메달을 딴 순간과 시상대위에서도 연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눈시울이 붉혔다. 만년 동메달 선수라는 오명을 견디며 와신상담했던 그동안의 고통스런 과정에 대한 감격의 눈물
방학도 이제 일주일 정도를 남았다. 방학을 시작하면서 시작한 보충학습도 이제 며칠남지 않았다. 때마침 베이징 올림픽경기중계로 보충학습으로 심신이 피곤한 학생들도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휴식시간과 점심시간에 TV를 보면서 한국이 경기에 이길 때마다 지르는 함성이 교무실에까지 들리곤 한다.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표현한 것이 너무도
독도문제가 예상과는 달리 우리의 요구대로 원상복귀되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그것이 당연한 결정이면서도 기쁨을 주체할 수 없다. 한번 결정된 사항을 변경하는 일이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이번 사태로 인한 외교부와 행정부 담당자들의 끈질긴 노력과 특히 소고기 파동으로 인해 미국에 대한 국민의 감정이 좋지 않은 때에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됨으로써
방학 며칠 후 학부모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농사일 때문에 담임과 상담을 하고 싶어도 학교를 찾을 수 없었다는 말씀을 듣고 OO가 농사일 돕는다고 두 번 조퇴한 적이 있었고 또 한번은 너무 피곤해서 지각 한 번 한 적이 있었다고 했더니 두 번이 맞노라고 확인을 해주셨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학생의 누나가 지방 4년제 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함께 다
며칠 전 오랜만에 서점에 들려 최인호의 ‘산중일기’를 읽게 되었다.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작가가 산행을 하던 중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30여명의 등반대의 이야기였다.- 그중 5명 가량은 봉사자들로 보였는데 눈 덮인 계곡이나 산정 아래 펼쳐지는 서울의 원경도 볼 수 없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LA에 살고 있는 한 가이드의 경험담이 떠올랐다.그 가이드가 새
눈에 익은 것은 실력이 아니다. 1학기 말 시험공고와 함께 시간표가 발표되었다. 2학기 수시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이번 시험은 대단히 중요하다. 해서 학생들은 각 교과목 담당교사들로부터 보다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질문을 쏟아낸다.얼마 전 치렀던 모의수능성적표가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성적결과는 평소에 학교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의
광우병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미국쇠고기 수입 재협상 촉구 촛불문화집회가 6월 한 달을 한껏 달구었다. 엄마 아빠와 함께한 어린아이부터 중고학생 뿐 아니라 이 땅위의 많은 사람들이 서울 광화문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촛불을 들고 재협상을 촉구했었다. 뉴스화면을 통해 보더라도 시청 앞 광장으로부터 광화문앞쪽까지 늘어선 수십만 촛불의 모습은 까만 밤하늘을 배경으
주말 자율학습 감독시간은 아이들의 공부모습을 바라보며 관리해주는 가슴 뿌듯한 시간이다. 학생들이 학교와 도서관 그리고 집을 오가며 틀에 박힌 듯 생활하는 것이 한편으론 따분해 보일지 모르나 이러한 것에 익숙지 못하면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없음은 분명한 일이다. 지난 주말 귀한 책 두 권을 읽었다. 고향이 서산인 현재의 대아그룹 경남기업총수가 지은
기름유출로 인한 피해를 입은 서해안의 해수욕장들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하니 자원봉사자들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이번 여름은 어디로 피서를 갈까 계획들을 세우게 되는데 그곳이 강이든 계곡이든 바다이든 피서지에는 물이 없을 수 없다. 어린시절, 한강에서 헤엄을 치면서 물이 코와 목으로 넘어갈 때의 그 매운맛을 지금도 기억한다. 어른, 아
6월을 맞은 우리 사회는 천정을 모르고 치솟는 고유가와 광우병을 우려한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자들과 그 집회를 해산하려는 공권력 사이에서 물대포를 쏘아대는 등의 마찰로 인해 적지 않은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아픔을 목도하고 있다. 대통령 취임 100일을 넘긴 지금 대선직후의 새로운 희망과 기대감에서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고유가에 경제가 휘청거리며 물가는
가정의 달 5월도 일주일이 채 남질 않았다. 항상 이맘 때면 기억에 떠오르는 분이 계시는데 고등학교 때 교목으로 계셨던 김종수 목사님이시다. 흰 한복 두루마기를 즐겨 입으시고 늘 온화한 미소로 학생들의 머리를 잘 쓰다듬어주셔서 아이들 사이에서 ‘아버지’로 불리셨다. 그 분이 어버이날을 맞아 설교를 하셨는데 당신의 돌아가신 어머님에게 불효했던 젊은 시절을 회
오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초록빛으로 물들은 산과 들 그리고 따사로운 날씨가 행사를 치르기에는 더없이 좋은 때이다. 13일에는 3학년 학생들을 인솔하여 소풍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인공 수로’라는 뜻의 풀름라이드를 탄 이후 점심을 마치고 1시간 30분 가량 같은 건물 안에 있는 서점에서 책들을 둘러보다 “나는 한국의 가능성이고 싶다”라는 책이 눈에 들
많은 것을 가지고 누리는 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자, 사회적 신분이 높은 자, 머리가 뛰어나 교사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는 학생들, 이런 비범한 자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공통점은 자긍심이다. 자긍심 그 자체는 비난받을 일이 없으나 겸손함이 부족하게 되면 거만하다거나 교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남들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거나 학업에 있어서도 좋지
이제 봄 내음 가득한 초록빛 산야를 감상하려 하는데 벌써 한 낮의 더위는 아름다운 봄을 시샘하는 것같이 햇볕이 여름처럼 강렬하다. 5월을 맞이하는 학생들에게는 그런 계절의 변화에 감상적일 수만은 없다. 오직 자신의 진로를 위한 노력뿐 그 어떤 것도 그 위를 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4월 말 1차 정기고사가 끝났다. 모두들 열심히 노력한 때문인지 어떤
좋은 포도주를 만들기 위한 첫째조건은 좋은 포도다. 좋은 포도가 아니면 아무리 좋은 비법과 기술을 동원해도 최고급 와인을 만들 수없다. 올 3월부터 시작된 당진장학회 주관 주말 방과 후 학교에 군내 고등학교의 우수학생들이 서울에서 온 유명학원 강사들의 지도를 받고 있다. 포도로 치면 참 좋은 포도들인 셈이다. 참여한 학생에게 배운 것 중 어떤 내용들이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