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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1.10.13 00:00
  • 수정 2017.08.10 17:29
  • 호수 390

동화읽는 어른 정은숙 부회장이 추천하는 <문제아>
슬픈 현실에 대한 눈높이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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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박기범
출판사 / 창작과 비평사
가 격 / 6,000원

혼자도 좋지만 부모·선생님이 함께 읽어도 좋은 책
방정환.
여러분은 방정환 이름 석자는 다들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또 어린이날을 만든 분이라는 것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분이 동화 작가였다는 것은 알고 계셨는지요. 모르셨다면 이참에 알고 갈까요?
아동 문학을 처음하신 작가였고 번안가였으며 어린이지(1923.창간)의 대표, 동화구연가, 손병희의 셋째 사위였습니다. 그리고 1931년. 32세에 요절하였습니다.
방정환 선생님의 작품을 비평할 때 주로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눈물주위가 그것인데 이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지면상 생략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눈물을 이야기하려다보니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방정환 선생님의 작품을 보면 창남이도 울고 선생님도 울고 친구들도 울고 거지 소년도 울고 소녀도 웁니다. 감동의 눈물이요. 서러움의 눈물입니다. 저 역시 눈물이 많습니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속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하면 눈물이 핑돌고 울먹거려 말을 잇지 못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책도 읽으면서 눈물 콧물 쏟아가며 휴지 한 상자를 다 써 버릴만한 책, 그런 책을 좋아합니다. 너무너무 슬퍼서 주인공이 가여워서 중간중간 책을 덮어 놓고 엉엉 소리내어 한바탕 울고 난 다음에야 다시 읽는 그런 책을 좋아합니다.
“가시고기”가 그랬고 “마당을 나온 암탉”이 그랬고 “몽실 언니”가 그랬습니다. 여기 소개하는 “문제아”는 올 여름에 읽고 감동을 받았는데 그 감동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소개합니다.
문제아는 1999년 창작과 비평사에서 주관하는 제3회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에서 창작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작가의 첫 작품이지만 문제아 속에 담겨진 10편의 작품 모두는 어린이에게 꼭 들려 줄 소중한 이야기를, 조금은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잘 풀어 놓았습니다.
<독후감 숙제 designtimesp=9253>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돈이 많이 드는 학교행사에는 참가도 못해보고 오히려 선생님 한테는 구박을 받는 현실을 보여주면서 엄마와 아이가 화해하는 장면까지 잔잔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뒤에 소개하게 될 아홉 작품도 뛰어나나 이 작품을 첫번째로 꼽는 까닭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부모, 선생님도 같이 느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어서입니다.
‘소풍비가 없어 소풍을 못간다’라는 말은 옛날 일만은 아닙니다. 서울의 산동네 일만도 아닙니다. 우리 옆집에 우리 반에도 있을 만한 일입니다. 우리 주변아이들에게 더욱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겠습니다.
<문제아 designtimesp=9256>는 얼떨결에 문제아가 되고 문제아로 한번 찍히자 아이들도 선생님도 대하는 것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억울하지만 문제아 딱지를 못떼어낼 바에야 그걸 이용하는 쪽으로 택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어른들의 입장에서만 판단해 아이들을 문제아로 만들어가는 현실의 모습이 잘 살아있는 이야기입니다.
<김미선 선생님 designtimesp=9258>은 무엇을 하든지 학급아이들과 같이합니다. 신문도 같이 만들고, 청소도 같이 하고......
선생님은 ‘도깨비 빤스’ 노래도 가르쳐 주셨고, 마음속에 쌓였던 얘기를 표현하는 글쓰기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 촌지를 받았다고 학교에 온통 소문이 나면서 학급아이들은 슬픕니다.
공장이야기를 소재로 한 <손가락 무덤 designtimesp=9261>이나 <아빠와 큰 아빠 designtimesp=9262> 그리고 박래전 열사의 이야기인 <겨울 꽃 삼촌 designtimesp=9263>, IMF시대에 한 남자가 노숙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끝방 아저씨 designtimesp=9264>는 무거운 분위기를 풍깁니다만 <전학 designtimesp=9265>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문제아’는 슬픕니다. 왜냐하면 속상한 이야기만 썼으니까요. 혹시 이 책이 현실의 어두운 면만 보여주었다고 해서 딱딱하다고 생각하다는 분도 계시고 자녀가 요즘 사회 주제에 대해서 어렵게 느낄 거라는 분도 계시겠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눈높이를 어린이에게 맞추어 자신이 어린이가 된 듯이 어려운 이야기를 잘 풀어 나갔습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에게 권하는 책입니다만 부모님과 선생님도 꼭 함께 보기를 권합니다. 지난 여름 <독후감 숙제 designtimesp=9268>를 읽으며 뚝뚝 흘렸던 눈물이 기억납니다. 소리없이 뚝뚝, 그 아이의 현실이 너무 슬퍼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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