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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10.09 00:00
  • 호수 392

“고구마처럼 쌀도 잘 팔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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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농협, 도시주부 초청 고구마캐기 행사

[고대] 고대농협(조합장 심준택)이 본격적인 농산물 수확철을 맞아 도시 소비자들에게 다양하고도 알찬 농촌 체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고대농협은 벼 베기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고구마를 비롯한 각종 소채류를 수확할 때에 이르자 도시 자매조합의 주부 회원들을 초청, 지난 9월 밤줍기 대회에 이어 고구마 캐기 행사를 연달아 열었다.
지난 19일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농협 주부조합원모임 회원 50여명이 고대농협 조합원 김권식·이유호(당진포2리)씨의 밭에서 고구마를 캤다.
아침 일찍 관광차를 대절해 당진에 온 주부들은 도비도에서 바지락을 잡은 뒤 먹음직스러운 고구마를 캐며 농촌의 깊어가는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들었다.
주부들은 고구마를 캐다가 잘못해 부러지면 “아이고~” 탄식을 하고, 큼지막하고 모양이 예쁜 고구마를 캐면 “와~ 이 고구마 좀 봐!”하고 함성을 질렀다.
신탄진농협 주부모임 회원 차철순(42)씨는 “서투른 호미 질에 팔이 아프고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지만 이렇게 넓은 들녁에서 농사체험을 하니 즐겁기만 하다”며 연신 호미질을 했다.
주부들은 잠깐 쉬는 시간에 밭주인 아주머니가 쪄온 노란 고구마를 맛보았다. 일명 ‘호박고구마’로 불리는 고구마를 먹어본 주부들은 이런 맛은 처음이라며 그 특유의 단맛에 고개를 끄덕였다.
고대농협은 또 지난 24일에는 회덕농협 주부대학생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산3리 김용관씨(고대농협 조합원)의 밭에서 고구마 캐기 행사를 열었다.
회덕농협 주부들은 아침 일찍부터 해질녁까지 3000여평의 밭에 심어놓은 고구마를 다 캐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행사가 끝나고 주부들은 직접 캔 고구마와 땅콩, 팥, 콩을 한 꾸러미씩 싸갔으나 고구마는 물량이 달려 넉넉히 가져가지는 못했다.
회덕농협 여성복지과장 최임순씨는 “성산리 고구마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 줄을 몰랐다”며 “쌀이 잘 안팔려 농민들이 시름에 빠져있는데 고구마처럼 쌀이 다 팔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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