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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노정길 초락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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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소돔, 고모라! 존폐위기에 선 사북 고한지역이 주는 교훈

빈사 상태에 있는 폐광지역의 경제회생을 명분으로 지난해 10월 28일 문을 연 고한읍 강원랜드 카지노 도박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매일 3,000여명, 6월말까지 연 41만명이 찾았고 2,246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한국판 라스베가스’로 모여드는 사람들로 썰렁했던 폐광촌은 불야성을 이루고 평일도 빈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카지노가 문을 연지 1년이 지나가는 요즘, 도박중독과 도산 등 부작용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호텔, 술집, 식당, 전당포는 카지노가 만들어낸 풍경이고 돈떼먹고 도망가는 도박꾼들을 잡으려는 폭력배들로 득실거리고 이들과 손잡은 사채업자들의 횡포도 눈뜨고 볼 수 없는 위험수위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40~50만원의 돈을 잃는데 2시간도 채 안걸리고, 1억원을 잃고도 ‘잘놀다간다’고 인사하는 등 위화감을 조성하는 사람들도 있다니 요지경같은 세상입니다. 궁벽진 산골짜기에 마약과 폭력, 각종 범죄는 말할것도 없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어른들 속에서 이곳의 청소년들이 황금만능주의나 배금사상에 물드는 것 아닌가 염려됩니다. 카지노 유치시 무지개 꿈에 들뜬 교인들 때문에 침묵했던 교회도 도박산업인 카지노가 신앙생활에 심각한 영적도전을 하고 있다고 보고 늦게나마 젊은 목회자들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향락산업과 도박 산업문제는 정선, 고한만의 문제가 아니고 이제는 우리 당진의 문제입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싱가폴 이콘사와 합자투자로 행담도 갯벌을 매립하고 카지노 도박판을 벌이면 당진의 착한 양반들이 얼마나 패가망신하겠습니까?
우리의 아들들이 금년 추수한 돈은 물론이고 논밭 문서를 들고가서 다 날린다면 그래도 행담도 개발 잘했다 자랑하겠습니까? 언제까지 교회는 침몰하는 당진을 그대로 바라보며 침묵만 하고 있을 것입니까? 개발철학없이 개발만 해야 살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존폐위기에 서있는 사북 고한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실물교훈입니다. 개발에 따르는 폐해를 해결할 힘이 없거든 그 개발은 다음세대로 넘기라는 어떤 분의 지론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추진중인 향락산업 사업계획이 환경영향평가에서 불가하다고 판정난 것은 우리 당진으로서는 천만다행 입니다. 우리 당진땅이 한국판 소돔과 고모라가 되지 않도록 하나님께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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