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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1.10.29 00:00
  • 호수 392

"저 음반 냈어요, 많이 사랑해 주세요" - 이석원씨 - 손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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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송악면 기지시 출신가수

“저 음반 냈어요 많이 사랑해 주세요”

제25회 상록문화제 마지막 행사인 군민노래자랑이 열린 지난 14일. 화려한 의상을 입은 중년의 가수 한사람이 무대에 올랐다. 좀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그는 부드럽고 멋드러진 트로트 몇자락을 펼쳐내 관중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바로 당진출신 가수 이원석(45세)씨이다.

유랑극단 광대에서 재단사로

송악면 기지시리에서 태어난 이씨는 26년 전에 고향을 떠났다. 어려서부터 끼가 많았던 그는 팔도를 떠돌아다니는 유랑극단에 들어가면서 광대로서의 화려한 삶을 꿈꾼다. 그러나 정처없이 전국을 떠돌아 다니는 힘든 생활에 가수의 꿈을 접었다.
이씨는 경북 포항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1982년 숨어있던 ‘끼’를 다시 한번 펼쳐 보인다. MBC문화방송 주최 ‘팔도 해변가요제’에서 경북 대표로 나와 당당히 대상을 수상했다. 이씨는 그 덕에 텔레비전에 출연도 하고, 처음으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기뻤지만 가수의 꿈까지는 아직 인연이 닿지 않았다.

밤무대 가수의 고달픈 생활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한 그는 재단사 일을 끝내고 1990년 포항에서 서울로 올라와 유흥업소 밤무대 가수생활을 시작한다. 그로부터 십 년 동안 고달픈 무명의 밤무대 가수생활은 이어졌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이씨는 지난해 10월 MBC문화방송 주최로 열린 ‘제1회 향토가요제’에서 은상을 차지하면서 드디어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하는 꿈을 이뤘다.
“비록 대상은 아니었지만 저에게는 그 못지 않은 기쁨이었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정말 꿈만 같더군요.”

트로트 4인방에 등극하고 싶어

‘내 사랑 충청도’라는 데뷔곡은 향토색이 물씬 풍겨나는 노래로 작년에 낸 첫 음반(엔시아음반)에 수록돼있다.
이씨는 첫 음반을 내고 간간히 방송에 음악이 소개되고 있어 아직은 큰 주목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 현철로 대표되는 ‘트로트 4인방’에 드는 것이 꿈이란다. 이씨는 오는 11월 17일에 고향 선·후배, 동기들의 도움으로 서울에서 신곡발표회 겸 후원의 밤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제가 여기까지 오기에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고향의 선후배, 동기들, 그리고 특히 저에게 좋은 곡을 만들어주신 김호남·송영수 두 작곡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는 올 봄에 열린 남이흥장군문화제에 이어 이번 상록문화제까지 두번째로 고향무대에 서게됐다.
“고향이 좋긴 좋습니다. 고향분들 앞에서 부르는 노래라 그런지 더 흥이 나네요. 고향분들과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더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노래를 끝내고 무대를 내려온 그의 얼굴에 만족스러워 보이는 옅은 웃음이 인터뷰 시간 내내 떠나질 않았다.






손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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