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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11.26 00:00
  • 호수 395

"서산 현대농장 분양가 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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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산농장영농회’ 정기총회 열고 현대건설에 계약내용 정정 요구 통고서 제출

<종합> 서산 현대농장을 구입한 농민들의 모임인 ‘서산농장영농회’(회장 이우열)는 지난 12일 송악면 복지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에 분양가를 내려줄 것을 요구하는 통고서를 내기로 결의, 이튿날 현대건설에 회원 140여명이 서명한 연명부와 함께 제출했다.
이들은 통고서에서 “전국적으로 농지값이 전년대비 절반이하로 하락하고 있고 금년 생산한 벼마저 값이 하락하고 처분할 길마저 막연한 상황에 처해있어 생산비는 커녕 농지구입자금 대출금을 갚을 방법이 없어 모두 파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분양가를 50% 감액하지 않으면 매수한 농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구나 이들은 현대건설과 맺은 매매계약서도 잘못됐다며 계약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명시돼있는 매매가격(평당 2만4천~6천원선)은 정식으로 합의된 것이 아니라 가계약서 상의 금액일 뿐이라는 것이다.
통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전업농중앙연합회와 매매가격을 협상하고 있는 중에 계약서에 우선 ‘형식상’ 금액기재를 하지 않을 수 없으니 회사측이 책정한 금액(평당2만4천∼6천원선)을 형식상 기재하되 계약이 성사되면 일반 분양농민들에게도 그 가격을 적용하기로 하여 가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그 뒤 전업농중앙연합회는 현대건설과 분양가격 협상을 진행하다가 중도에 결렬돼 매입을 포기했으나 현대건설이 마치 전업농연합회와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농민들을 속여 매매를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서산농장영농회 이계섭(송산 동곡리) 대책위원장은 “서산현대농장을 구입한 농민들은 대부분 영세농들로 쌀값하락과 높은 땅값 부담 때문에 이대로 가다가는 실제 곧 파산하고 말 것”이라며 “이와 같은 행위는 대기업들이 힘없고 약한 농민들에게 가한 폭력이자 횡포”라고 말했다.
이들은 회사측이 분양가 인하를 비롯한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소송 등의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혀 회사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박찬호 차창은 “쌀값하락 등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현실은 이해를 할 수 있으나 분양가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매매계약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미 해당 농민들이 소유권 이전과 경작을 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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