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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손영하/아- 가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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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중학교 1학년

아- 가을이구나
빨강색 주황색 노-란잎
물감으로 범벅이나 한 듯
산으로 산으로
번지어 가는구나

아- 가을이구나
파랗고 파랗고
너무나 파래서 금방이라도
물방울이 떨어질 듯 말 듯
내 가슴을 졸이게 하는 파아란 가을 하늘이

까맣게 재로 물들어 버린 내 맘도
저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눈덩이를 녹이듯
내 맘을 빨아 버리는 듯

아- 가을이구나
가을하늘 맘껏 돌아다니고 싶어
온 동네 휘젓고 다니는 바람

바람은 바람은
자꾸만 내 품속으로
엄마 품처럼 따듯한 내 품속으로
자꾸만 들어온다
마치 아기인 것처럼

아- 가을이구나
마음 착찹한게
고독한 것이
이것이 가을인가 부다

바람과 함께 지나온
내 세월에 눈물짓고
쓸쓸함과 고독함에 눈물짓는
아-
가을이구나

아름다운 그림처럼
너무나도 아름답게 어우러진
이 가을의 아름다움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셔
아주 깊게
가을을 느껴본다.

아-
가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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