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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1.12.17 00:00
  • 호수 398

관객·연극인 혼신일체 울고 웃는 신파극 따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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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서 처음으로 학생촌극제가 공연된 군민회관은 연발하는 청소년들의 웃음소리로 지붕이 들썩거렸다.
공연 중간 중간 뿌려지는 사탕·과자 세례와 출연자들의 간간이 잊어버린 대사, 약간의 어설픔과 준비부족으로 인한 장면의 지연은 오히려 재미를 더했다.
이번 촌극제는 놀이문화의 부재 속에서 각계단체의 자구책으로 개최되었는데, 누가 봐도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설피 만들었을 의상과 소품을 두른 전슬기(상록초교6) 학생이 첫번째 공연을 마치고 내려와 “할 때는 힘들었는데 하고 나니깐 재미있어요”라고 공연소감을 말하는 순간 그 진가가 빛났다.
고전극을 통해 부도덕하고 부정부패한 현실을 꼬집은 ‘세상은 요지경’을 공연한 김혜원(호서고1) 학생은 “극연습 때문에 공부를 못해서 걱정은 되지만 풍자극으로 세상을 바꾸고 감성을 더 풍부하게 해서 연기력을 향상시키고 싶다”고 소감과 포부를 말했다.
촌극은 비판적 캐릭터를 통해 주위환경을 풍자하는 해학극인 만큼 이번 공연은 청소년들이 사회의식과 비판의식이 부족하다는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이번 ‘세상은 요지경’ 극을 관람한 최강주(호서고1) 학생은 자신을 응징할 암행어사가 출두해도 속물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도덕함을 보여주는 탐관오리에 대해 “꼭 국회의원 보는 거 같아요”라며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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