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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철환/우리집 문패 '당진항' 이제 새길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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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농림수산국장

지금부터 4년전인 ’98년 9월로 기억된다. 당시 정부에서는 평택항종합개발계획에 따른 정부투자가 크게 가시화 되면서 당진수역 전체를 평택항으로 명명하고 인천항, 부산항에 이어 평택항을 3대 무역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서둘렀었다. 그러나 그때 이미 당진에는 순수 민간투자로 송악부두와 고대부곡공단에 4선석의 철강전용 부두가 설치되어 있었기에 「당진항」이란 이름없이 평택항내에 존재하게 된 것은 당진인의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주었다.
이후 우리집 문패를 달자는 군민들의 정서와 염원은 줄기차게 제기돼 왔으며 정부에서도 우리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지난 12월 18일 중앙항만정책심의위원회에 당진항 분리지정문제를 상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심의위원회에서는 현재의 평택항과 당진항을 분리지정하고 지역간 특성개발을 통해 항만의 경쟁력을 갖게 하자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여기에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바로 지역이기주의라는 일부의 비판이다. 이미 평택시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당진항의 분리지정에 대한 모순을 제기함으로써 당진과 평택지역간의 이기주의가 팽배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는 일정범위의 관할 구역과 그 지역안에 있는 모든 주민을 구성원으로 한 자치권을 기본요소로 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전문가들이 당진항 수역까지를 평택항내에 포함시켜 개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한 만큼 더 이상의 논란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뿐이다. 이제 남은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한 기업을 평가할 때 브랜드 가치를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는데, 코카콜라 상호브랜드는 180조원 정도가 된다고 한다. 우리도 「당진항」 브랜드 가치를 높임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에 그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우리 지역에서 착공하였거나 계획된 산업단지의 본격개발과 연계되어야 한다.
석문, 고대, 부곡, 한보철강 등 850만평의 산업단지중 600만평이 미분양 되었거나 개발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하고 개발하여 산업체 입주를 활성화 시킬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당진항 수역내 항계의 합리적 설정문제이다.
항계문제는 분리지정과 함께 새로 설정되어야 한다. 당진항이 국제무역항만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선박들의 입·출항, 예·도선과 정박시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 항계확보가 필수다.
셋째는, 지역특성을 살려 국제규모의 철강하역능력을 갖춘 항만개발이 되어야 한다.
평택항은 이미 순수 정부투자로 상업항으로서 활발히 개발되고 있으니 앞으로 당진항도 정부계획에 따라 개발될 24선석의 규모를 앞당겨 투자함으로써 적어도 2011년까지는 국내 5위정도의 국제적 공업항만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개발해야 한다.
이밖에 지금까지 이원화된 노무공급권체계를 정립하고 항만운송관련사업 및 관리상의 문제들이 함께 해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200만 충남도민과 13만 당진군민이 지혜를 모으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앞으로 가동될 중앙항만정책심의위원회가 정한 소그룹협의체를 활용 반영시켜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와 국가경제를 생각하면서 평택시와는 갈등과 반목이 아닌 통합과 화합을 바탕으로 서로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획들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 「당진항」은 우리의 진정한 항만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우리 모두 미래 「당진항」의 활기찬 모습을 생각하며 힘을 모아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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