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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DVD 시장, 날개 없는 추락
2007년 02월 02일 () 13:03:00 webmaster@mjmedi.com
2006년 차세대 영상매체인 HD-DVD와 블루레이디스크가 출시되었다.
DVD의 선명한 영상과 박진감 넘치는 서라운드 사운드를 맛본 후에 VHS가 보고 싶지 않았던 것처럼, 차세대 매체도 DVD를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화면과 음향일지 궁금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DVD 시장의 암울한 현실을 보면, 과연 차세대 매체가 출시될 수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미국에서는 영화시장에서 DVD가 극장 수익을 앞질렀고 VHS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영화를 만들 때에 DVD 제작을 미리 염두에 두기 때문에 DVD의 부가영상이 양과 질 모두 풍성할 수 있다. 그러나 유독 극장수익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우리나라에서 DVD는 꽃 한번 제대로 못 피워보고 시들어가고 있다.

2005년 초 워너의 가격인하 정책으로 DVD 시장이 도약하기를 바랐지만, 발전은커녕 계속 하락하는 판매량으로 2006년 초 유니버셜과 파라마운트가 국내시장에서 철수를 하였다. 유니버셜도 가격을 인하하면서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던 중이어서 충격이 컸다.
2006년 말 워너와 함께 가장 많은 수의 타이틀을 출시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20세기폭스사의 사업 중단 소식은 DVD 매니아들을 망연자실하게 하였다. 워너마저도 DVD 사업을 포기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사람도 많은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DVD가 장사가 안 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인터넷 불법다운로드 탓이다. 문화상품을 소장하는 문화가 없다는 것도 한 가지 원인이지만, 다운받은 영화파일을 CD에 저장하고 DVD 표지까지 인쇄해서 소장(?)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을 보면 DVD를 소비할 잠재고객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불법다운로드의 가장 큰 피해자는 대여시장이다. 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 VHS 대여시장이 엄청난 호황을 누려 대기업까지 사업에 뛰어들 정도였는데, 매출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대여점 소식이 자주 들려서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은 공짜라는 인식이 너무나 강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볼 수 있다. DVD 뿐만 아니라 CD, 컴퓨터 소프트웨어, 게임 시장 등이 모두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싸이월드의 전자화폐 ‘도토리’와 음악 디지털싱글의 성공사례를 보면, 영화의 스트리밍 혹은 다운로드 사업도 충분히 정착할 수 있으리라 보인다.

워너는 미국에서 영화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영화를 다운받아 보는 이유 중 1위는 이용의 편리함이었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다운받은 파일을 재전송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불법다운로드를 철저히 단속한다면 영화를 사랑하는 네티즌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
DVD에 수록된 ‘불법다운로드는 물건을 훔치는 것과 똑같은 범죄행위’라는 공익광고를,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TV에서 방영한다면 좋은 홍보가 될 것 같다.

김호민(서울 강서구 늘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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