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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02.01.14 00:00
  • 호수 402

합덕 조합장선거 2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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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현조합장과 신혁균 감사, 윤재형 이사 경합

과열 혼탁 양상, 한치 앞도 볼 수 없어

합덕농협은 오는 2월28일로 현조합장의 4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2월1일 선거를 실시해 차기조합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합덕농협은 1월20일 선거일 공고와 함께 5일동안 후보자 등록사항을 접수할 예정이다.
선거일을 보름 남짓 남겨놓은 현재 이곳 조합장 선거에는 김영덕 현조합장과 신혁균 감사, 윤재형 이사 등 세사람이 출마의사를 굳히고 조합원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 출마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세 사람 모두 현직에 몸담은 선출직 조합 임원이라는 것. 따라서 조합 내부 사정을 모두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계속되는 임원회의에도 세사람이 모두 함께 참석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세명의 출마예정자 모두 ‘쌀문제 해결’이라는 공통적인 이슈를 제기하는 가운데 윤재형씨가 ‘농협개혁’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함께 내세워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98년 무투표 당선경력을 포함, 2대째 조합장을 역임하며 지금까지 8년간 합덕농협을 이끌어온 김영덕(52) 조합장은 “농업사상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2002년 고비를 넘기고 농협의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당선된다면 그동안 협의중에 있었던 기능성 쌀의 시판에 관한 건 등 추진하던 일들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출충당금 150%, 조합원 배당 10%등 결산을 잘했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게다가 김 조합장은 중앙부처나 중앙회와의 협상에서도 정치력과 노련함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지역조합장으로서의 한계까지 거론해 광역 또는 중앙단위로의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조합장 3선도전이 개인적으로 지나친 욕심 아니냐는 일부의 부정적인 여론과 재임기간 동안 중앙회 신탁투자로 조합에 입힌 억대의 손실, 그리고 그 손실분에 대한 미해결 등 악재도 적지않아 이에 대한 일부의 불신도 만만치 않다는 평이다. 직원들과의 인화에서 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2대째 합덕농협의 감사를 맡아온 신혁균(55)씨는 김조합장의 재임 8년동안 나란히 감사를 지냈다.
신 감사는 “32년 동안 농사를 지어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합덕농협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쌀과 농산물을 제대로 이용 판매해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조합장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농심 그대로 질좋은 합덕쌀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제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겠다”는 것이 출마에 관한 신 감사의 짤막한 변이다.
자신의 주요경력으로 오랫동안 새마을지도자와 농지개량조합 흥농계장을 맡아온 경력을 내세우는 신 감사는 현재 영풍위탁영농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주위 사람들에 따르면 신 감사는 지난 94년 선거와 98년 선거에도 출마할 의지를 보였다가 두번 다 등록일 전에 뜻을 접은 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본인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1년 전부터 이번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주변에 밝히는 등 가장 먼저 선거전에 뛰어들었다는 평이며 본인 확인에서도 이번에는 확실히 출마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런데 신 감사는 비평에 익숙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4년간 합덕농협 이사를 맡아온 윤재형(49)씨는 다른 출마예정자들처럼 쌀문제 해결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나 “쌀문제를 포함한 여러 당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협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보다 근본적인 입장을 취했다.
윤 이사는 “지금의 체제가 계속된다면 문제 역시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체제를 일신할 새로운 지도자로 본인이 적격이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재형 이사가 일신하겠다는 체제중 첫째가 조합내부의 직원인화단결과 경영의 투명성이다.
쌀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지연, 학연, 혈연 등 모든 관계를 동원해 합덕쌀의 마케팅구조를 갖추겠다며 이를 위해 중앙언론매체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주장했다.
“참신하고 책임성 있는 인물, 강하고 합리적인 인물”로 불리는 게 싫지 않다는 윤 이사는 “선거가 임박할수록 바꾸자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어 당선에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이사는 합도초 동문회장과 운영위원장, 합덕청년연합회장, 연호라이온스회장 등 폭넓은 사회활동 경력을 토대로 지난 98년 군의원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데 이 점은 지명도를 높인 장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조합장에 출마하려 한다는 공격의 빌미도 되고 있다. 축산에 몸담고 있는 점도 정서적인 거리감을 주고 있다는 평.
한편 합덕농협 조합장 선거는 현직조합장을 중심으로 ‘신규 조합원 부당가입’ 논란이 이는 등 지난 연말부터 과열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일부에서 법적 대응태세까지 보여 합덕선거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마 예정자 보도는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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