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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7.09.29 00:00
  • 호수 194

행담도 주민들, LG건설 노무자에게 집단폭행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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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레미콘공장 농성중 60대 노인등 3명 입원

한국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계획에 따른 이주쪾생계대책과 서해대교 건설현장의 공해방지대책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여오던 행담도 주민들이(관련기사 본보 193호) 지난 27일 서해대교 시공을 맡고 있는 LG건설의 노무자들에게 집단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행담도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8시께 주민 20여명이 섬에 위치한 레미콘공장의 공해방지대책을 촉구하며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던중 갑자기 LG건설 노무자 1백여명이 무더기로 동원돼 강제로 자신들을 해산시켰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LG건설 노무자들은 ‘정신병자 같은 ×들 찢어 죽이겠다’는 등의 심한 폭언과 함께 여자들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녔으며 쓰고 있던 안전모로 물을 퍼담아 끼얹는등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심지어 이에 항의하던 60~70대 노인들까지 들어올려 바닥에 내팽겨쳤는가하면 한 노무자는 공사현장에서 쓰는 칼을 들이대며 ‘얼굴을 긁어버리겠다’고 위협하는 등 시종 상식이하의 폭언을 내뱉어 공포에 떨게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부녀자들은 노무자들 서넛이 달려들어 자신들을 떼어 놓으면서 가슴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저질러 이를 뿌리치며 ‘왜 남의 가슴을 만지느냐’고 항의하자 ‘나이든 ×들인데 더듬으면 좀 어떠냐’는 등의 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찰은 주민들의 신고로 사건이 발생한지 2시간만인 오전10시께 현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대해 LG건설측에서는 “주민들이 먼저 노무자들 앞에 와서 뒹굴기 시작해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이라며 “주민들의 집단폭행 주장은 과장된 것으로 우리측 노무자들도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건으로 김현태(64세, 남)씨등 주민 14명(상해진단 2주 4명, 10일 5명, 1주 4명등)이 부상당했으며, 이들중 김씨등 3명은 입원치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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