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당진군의원은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오랜 무소속 생활을 청산하고 민주당 당진군지구당에 입당함으로써 많은 주민들의 주목을 끌었다. 물론 그동안 자민련과 불편했던 관계나 민주당 전신인 구 국민회의와의 정서적 친화성으로 불 때 전혀 예상 못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선거운동기간을 얼마 앞두지 않고 입당한 것이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주요직책을 맡는 등 뜻밖의 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사실이었다. 이 의원은 “군의원 활동을 시작한 후 각 정당간의 진정, 투서, 고발 등에 회의를 느껴 오랫동안 무소속을 유지했다”며 “그러나 바뀌지 않는 현실에 더 이상 안주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송 의원 출마를 돕기 위해 입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자신을 “기질적으로 야당성향이며 개혁지향적”이라고 표현하는 이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도 “당선되고 안되고를 떠나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었다. 3선 의원에 3대 군의회 전반기 의장까지 역임한 이 의원에 대해 다음 군수선거 출마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동안의 활동이나 경력으로 볼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이 의원 자신 역시 어느 정도 뜻을 내비쳤던 것이 사실이다. 이 의원은 “3선을 마치고 의장을 역임한 입장에서 다음 지자제 선거에서 또 다시 군의원에 출마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생각”이라며 “고대면의 각종 문제를 제대로 풀어갈 수 있는 후배가 있다면 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수출마에 대해서는 “여건이 된다면 해 보겠으나 군민의 사랑이 없이는 안될 것”이라며 완곡하게 표현했다. 반면에 혹시 공천에서 탈락하게 되더라도 반드시 수긍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표시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당진군의회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까지 연임하려는 뜻을 나타냈던 이 의원은 참담한 결과에 낙담해야 했다. 이 의원의 군수를 향한 행보에 있어 차질이 있었던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군의회 의장선거의 충격에도 이 의원은 비교적 빠르게 지역현안 문제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터미널 위치의 재조정이나 한보, 석문공단 활성화 등의 해결을 위해 나름대로 여러 자료도 살펴보고 주위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지난 66년부터 81년까지 공무원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기 위해 정계에 진출했다’고 말한다. 과연 얼마나 자신과의 약속이 지켜질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문제이겠지만 이 의원은 앞으로도 자치단체에 대해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