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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6.01.08 00:00
  • 호수 106

[서평]“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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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자(신평면 신송리)


전체의 흐름은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책속에서 저자 전여옥씨가 팡팡팡 소리를 내며 일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 세상의 모든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듯이, 저자 전여옥씨가 남자를 좋아하듯이, 나도 남자를 좋아한다. 헌데 왜 저자는 여자에게 테러리스트가 돼라고 외쳐대는가? 그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여자가 여자를 위하는 세상을 위하여, 여자와 남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하여”라고 한다.
방송기자다운 간결하면서도 박력있는 표현, 저자 자신의 솔직한 얘기가 퍽 마음에 든다.
“당신도 울고 있네요. 잊은 줄 알았었는데...”라는 삼류 유행가를 들으며 눈물 흘리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다운 자신의 모습, “섹스란 하느님이 주신 소중한 인물”이고 “섹스는 대화”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나 역시 전여옥이라는 브랜드를 팔 생각이다”라고 당당하게 자신을 내세우는 모습, 또 일을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과 돈을 쏟아붓는 정열등등...
이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현대여성들이 부딪치는 어려운 문제를 신랄하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 전여옥씨는 당당하게 말한다. “지금까지 2천년 남성의 역사(history)는 실패였다. 앞으로 21세기는 여성의 역사(herstory)이다. <전쟁이 사라진 평화, 국경이 없는 화해, 빈곤이 사라지는 풍요, 그리고 인간이 어머니의 품에서처럼 귀한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될것이다”라고.
그렇다. 다가오는 미래의 세상은 여성성이 흘러넘치는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 찰 것이다. 직업에 있어서도 남성위주에서 실력위주로, 학벌중심에서 능력중심으로 바뀌고 있지 않은가.
결혼을 하는데 있어서도 여자의 경우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빠져 어정쩡하게 해놓고 울지 말고 과감하게 온달콤플렉스에 걸린 남자를 선택하여 어렵더라도 희망찬 결혼생활을 설계하기를 바라고 있다. 즉 평강공주가 온달을 가르치듯 남자를 이끌어 간다면 우리사회는 훨씬 더 긍정적인 쪽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이렇게 책의 전체는 현대여성은 어떤 사람들이며 지금 그 위치는 어디이며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저자 나름대로의 반듯한 시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성공하는 여성의 40가지 노하우, 자존심보다 더 강한 자신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도전하는 여성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국제화시대의 활력 넘치는 얘기들이 재미있게 엮어있다.
이제 저자 전여옥씨의 말로 이 글을 마친다. “대한민국의 남성들이여, 테러리스트인 여성옆에 서라. ‘창조적 파괴’를 거쳐 자신있고 양심적인 여성에게 사랑받는 ‘진짜 인간’으로...”
저자와 독자들에게 한마디만 더. 열심히 뛰다보면 넘어지는 수도 있다. 그때는 쉬어가는 순간임을 명심할 것. 넘어지는 채로 쉬면 되는 것이다. 다시 활력을 찾을 때까지.
도서출판 푸른숲/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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