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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3] 정용해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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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심있는 스타일에서 연구하는 스타일로 변화
- '쓸모있는 도구로 만들어 주십시오' 주민에 당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지만 지방자치는 행정기구와 주민대표 의결기구인 의회가 적절히 제 역할을 다할 때 뿌리내릴 수 있다.
그러나 주민자신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뽑아놓기만 하고 냉담하게 팔짱을 끼고 있는 주민들 앞에서는 어떤 대표도 허탈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우리가 뽑은 현직 도의원,군의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직접 주민과 호흡하기 어려운 도의원의 경우는 정도가 더 심하다. 특히 의욕이 왕성한 의원일수록 이런 허탈감이 크다면 한번쯤 우리주민의 자세도 냉정하게 가다듬어야 할 때다.
정용해 도의원을 만나 얘기를 들어본다.


힘든 선거관문 통과뒤 주민은 냉당

정용해 도의원은 지난 6.27선거 당시 합덕, 우강, 면천, 순성을 포괄한 제 2선거구에서 네후보의 각축 속에 39%의 지지를 얻어 도의원에 당선됐다.
우선 자민련 바람이라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덕도 있었다. 그러나 팽팽한 대결 속에서 2위 후보를 3천여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될 수 있었던 데에는 농업인들을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퍽 컸다.
덕분에 주위의 성금으로 충당한 선거비용도 법정비용의 절반정도만 사용하고 도리어 경노당등에 지원해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정의원 측근에서는 이 선거야말로 정당을 떠나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를 실현한 ‘선거혁명’이었다고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선거’라는 관문을 힘들게 통과하고 의정활동 7개월을 보내는 자신의 소감은 어떨까. 정용해 의원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주민들은 너무 성급하게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민이 요구하는 충실한 심부름꾼을 만들려면 의원 개인이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채찍질해주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그뒤에 평가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선거에서 보여주는 뜨거운 열기에 비해 선거가 끝난 뒤의 주민들의 태도가 너무 냉담하다는 것이다. 심부름꾼에게 무엇을 해야 옳은지 일러주지도 않고 처음부터 심부름 못한다고 나무라는 격이라는 것.
그러나 정용해 의원은 무엇보다 의원 자신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우선으로 짚는다.


연구와 대안수립을 원칙으로

도청 직원들 사이에 ‘징그럽다’는 평이 나돌 정도로 각종 자료의 채집과 검토에 집요함을 보이는 정의원은 공무원의 까다로움 때문에 자료 하나 빼내는 일도 쉽지는 않다고 한다.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설령 자료를 수집한다해도 이리저리 자료를 싸갖고 다니며 전문적인 자문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공무원의 해명까지 다 들은 뒤 자신의 원칙과 엄연한 현실 사이에서 대안을 세워 제시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노릇이다. 정의원은 어렵더라도 바로 이것이 의원의 역할이라고 못박는다.
대안없는 원칙론과 원칙없는 현실수용론 모두 무책임한 태도라는 게 정의원의 생각이다. 물론 이러한 역할을 수행해나가는 데에 걸림돌이 되는 점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제도적인 한계이다. 자치단체로 권한이 제대로 이양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조되는 예산이 대부분 ‘목적세’이다 보니 지역실정에 필요한 사업으로 전용할 수도 없고 깎을 수도 없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강행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
교부금,양여금등 정부지원예산에 대한 자율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정의원은 강조한다.
여기에 보좌관 하나없이 동분서주 해당시군으로 쫓아다녀야하는 점, 지역주민에게 의정활동을 검증받을 기회가 없다는 점도 어려운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변할 줄 아는 것이 남이 보는 장점

정의원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농민정책에 관한한 ‘프로의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농수산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농업계통에서 쌓아온 경험과 농어민후계자 충남도연합회 회장시설 닦아놓은 정부와 도공무원 조직내의 친분관계를 십분 이용해 초선의원치고는 두드러지는 활동상을 보여주고 있다.
정의원을 비롯한 도의원들의 노력으로 건설교통부가 관리해온 직할하천 ‘삽교천’은 앞으로 도에서 관리하도록 되었고 하평리 배수펌프장도 설치를 약속받았다.
특히 정의원은 예당농조에 소속된 당진주민의 불이익에 대한 대안으로 면적별 권리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우강의 상수도문제 해결에도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합덕농협에 농촌지역 청소년 공부방을 설치하여 이에 대한 도비보조를 보장받는등 활약하고 있다.
뚝심있게 밀어부치는 스타일에서 치밀하게 연구하는 스타일로 바뀐 것. 즉 스스로 변해나갈 줄 안다는 게 주위 사람이 보는 그의 장점이다.
그러나 때로 매를 맞을망정 주민들이 무관심을 벗고 자신을 쓸모있는 도구로 만들어 줬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램이다. 이것은 모든 의욕있는 의원들의 한결같은 바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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