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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6.02.12 00:00
  • 호수 111

농촌형 소방차 짚더미 불도 못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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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용량 겨우 세 드럼 2~3분이면 ‘끝’


- “신형차량으로 교체 시급하다”

전국 소방왕 경연대회 6연패 전적을 자랑하는 당진군의 소방장비현황은 과연 명성에 걸맞는 수준일까?
인적능력은 어느 지역보다 우수하지만 장비는 그에 뒷따라주질 못한다는게 소방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장비는 초기 진화용으로 구입한 농촌형 소방차, 일명 세렉스 차량이다.
우강, 석문, 송산, 고대, 대호지등 5개면에 구비되어 있는 이 소방차는 85년부터 92년까지 구입된 것으로 탑재능력이 400~600리터밖에 안돼 2~3분 뿜으면 바닥이 난다. 게다가 이미 단종된 차종이라 부품을 구입할 수도 없을 뿐더러 물탱크가 쇠로 되어있어 속력을 내기도 어렵고, 커브길에선 전복위험까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정이고 보니 초기진화에 실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얼마전 송산과 고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짚더미와 가정집에 발생한 소규모 화재였는데 긴급출동했으나 물부족으로 절반가량이 전소되고 말았다.
당시 화재현장에 출동했던 한 대원은 “주위에서 지켜보던 주민들로부터 웃음거리밖에 안됐다”며 “차량이 노후해 출동하다 누수되는 경우도 있어 소형화재진압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원은 “부대장비로 동력펌프가 있으나 동네에 우물이 없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화재가 잦은 겨울, 봄철에는 늘 불안하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농촌형 소방차의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 당진군은 올해 도에서 지원하기로 되어있는 소방차량 예산이 배정되지 않자 자체적으로 예산을 수립, 우강면에 4.5톤짜리 소방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나머지 4개면은 도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연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어서 완전히 교체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군 의용소방연합대장 인목환(석문의소대장)씨는 “타시군보다 당진군이 그래도 나은 편이나 1차 진압장비가 허술하다보니 피해가 커지고 대원들의 사기도 저하되고 있다”며 “빠른시일내 탑재용량이 큰 신형차량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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