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치러진 고대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상대후보와 2표차로 가까스로 재선된 심준택 조합장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현직 조합장이었다는 배경으로 따진다면 내용적으론 실패한 선거임을 스스로도 인정하는 심 조합장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농사를 지은 조합원들의 요구를 제때 수용하지 못한 것이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를 가져온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정부수매가보다 높은 값을 주고 벼를 사들인 일부 타 농협과 달리 고대농협은 정부수매가를 적용했다. 심 조합장은 “농민 조합원들은 어렵게 농사 지은만큼 제값을 받으려 했지만 조합의 경영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었다”며 “뒤늦게 생산장려금을 지급하긴 했으나 조합원들의 서운함을 달래기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심 조합장은 특히 학교 후배이자 조합 직원이었던 김동술씨와 겨뤄야 했던 것이 좁은 지역사회에서 심적으로 큰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심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조합원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조합원 실익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며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심 조합장은 새 임기동안 북부지역에 벼 건조보관시설을 짓고 지역특성을 반영, 배 가공공장과 무·배추 김치공장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