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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6.05.20 00:00

석문공단, 석유업계 야심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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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본 당진의 개발과 환경 쩉
필자/ 정 종 관 : (사)배달환경연구소 소장

연재에 들어가면서... <편집자주>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로 출발한 당진의 90년대는 뚜렷한 진전없는 석문국가공단 조성사업과 한보철강의 부분가동으로 어느덧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개발의 윤곽은 불투명한 가운데 ‘혹시’ ‘설마’하던 환경문제는 전문가들마저 대단히 우려하는 수준으로 돌입하고 있다. 석문공단에는 대규모 유화단지가 들어서려하고 한보는 또다시 화력발전소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사업이 일시에 진행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우리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우리주민은 알아야 하고 그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당진시대는 배달환경연구소 정종관 소장의 '당진의 미래에 대한 진단'을 앞으로 5회에 걸쳐 연재한다.

1. 지역개발현황 2. 아산만 광역개발계획
3. 당진의 유화철강 공업단지 계획과 환경예측 4. 공해다발업종 분류
5. 화학공장 사고사례 6. 당진의 환경보전과 개발의 대안



3. 당진의 유화철강공업단지 계획과 환경예측
유공과 고합(고려석유화학), 한보그룹등이 석문국가공단에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함에 따라 이 일대가 서해안개발의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대산유화단지와 아산철강단지를 연결하는 서해안 산업벨트의 중추로 등장하는 셈이다.
석문국가공단 입주를 신청한 3개 그룹의 투자규모는 총 20조원으로 최대규모일 뿐아니라 각 그룹이 21세기를 대비한 비젼을 이 지역사업에 담고 있어 재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공은 제2유화단지조성을 통한 도약, 한보는 서산과 아산일대의 대규모 한보타운조성, 고합그룹은 정유업 진출과 유화계열사를 통한 그룹의 제2도약을 내세우며 공단분양을 신청했고 실제로 이 일대는 향후 이들 그룹의 발전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또 산업의 양대 기초재료인 석유화학과 철강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신청한 투자계획이 실현될 경우 석문을 중심으로 대산과 아산을 연결하는 이 지역이 국내 최대의 유화 및 철강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이다.
공장용지분양을 신청한 4개사 가운데 한보의 계획이 가장 야심적이다. 한보그룹의 투자계획규모가 10조원에 달한다는 것이 이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선 1차 준공한 아산철강단지를 앞으로 7백만톤 규모로 확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한보그룹은 석문공단에 1천2백만톤 규모의 철강생산능력을 갖춰 총 2천만톤 규모의 초대형의 종합철강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유공도 석문공단에 대단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대산단지 인근의 해안매립과 토지매수에 의해 신단지 조성을 추진한 바 있는 유공으로는 이 지역에 울산유화단지에 이은 제2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당연히 유공은 이 지역에 정유공장에서부터 석유화학 전계열공장을 함께 입주시킬 계획이다. 정유공장은 하루 25만배럴 규모로 크지는 않지만 석유화학공장은 에틸렌만 1백2만톤 규모로 초대형이다. 단위공장으로는 최대규모가 되는 셈이다.
고려석유화학도 석문공단입주를 통해 정유산업진출을 추진중이다. 석유사업법이 개정될 경우에 대비한 정유산업참여를 주요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대외에 밝힌 것이다. 고려석유화학이 추진중인 정유공장은 하루 30만배럴규모이다. 여기에 무수프탈산 가소제(可塑劑)등 화학제품과 테레프탈산 사업의 참여도 아울러 추진중이다.
이들 3개사와 대우금속을 포함한 석문공단 분양신청은 21.3km2(6백44만4천평)로 당초 정부가 계획한 조성규모 13.22km2(4백만평)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석문공단 인근에 대규모 농경지가 있어서 석유화학단지로 계속 확장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장용지보다는 향후 정부의 산업정책이 이들 3사의 사업계획과 공단분양의 관건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유 석유화학 철강등이 모두 기초산업이며 아직도 정부가 투자에 간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에 대한 공장입주가 허용되면 이들 분야에 대한 신규참여를 전면 자유화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석문공단이 국가공단으로 정부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분석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 석유화학 철강등 모든 업체들이 이번 석문공단 분양신청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유화업체는 유공이 연간 1백만톤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겠다고 밝힘에 따라 새로운 투자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석문공단이 이처럼 각광을 받고 있는데는 이 지역의 지리적 장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인근에 대산단지와 아산공단이 들어서 있어 석문공단은 이들과 연결해 기존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혀왔던 교통문제도 서해안 고속도로, 아산항건설등으로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돼 이 지역 투자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 이 지역을 개발의 부가가치가 높은 충남 서북부의 신산업벨트로 간주할 경우 향후 환경오염이 가속화 될 것이다.

<석문국가공단 추진현황>

87. 7 석문지구간척사업 수립(87.7~95.12)
국토확장 농지조성, 수자원개발 목적
89.11 공단조성으로 계획변경(산업정책심의회)
91. 2 조사설계
91. 6 석문국가공단 지정 의견서 제출(당진군)
91.12 석문국가공단 지정(859ha)
92. 1 개발사업시행자 충남도로 지정
개발면적 365만평(수송용기계,정밀화학,
섬유제조,조립금속,일반기계,기술정보)
95. 7 입주신청(유공,한보,고려석유,대우금속)
96. 2 개발기본계획 변경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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