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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있는 조직을 원한다면 “사람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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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충남도 경제통상국장

요즘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초일류기업인 GE, 휴렛팩커드, GM社나 우리나라 삼성의 경영이념을 보면, 가장 중시하는 것이 바로 사람 즉 회사의 “조직원”이다. “사람에 투자한다”, “인재를 육성한다”는 기치아래 내부고객의 계발과 사기진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기업경영에 있어서 “사람경영”을 가장 중시하고 시간과 예산의 투자를 조직구성원 관리에 최우선한다는 얘기다.
4천만이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충남도가 지난 23일 전국 최초로 “신나게 기업하는 충남 만들기 선언식”을 갖고 강력한 추진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은 그 의미가 깊을 뿐더러 매우 시의적절한 조처가 아닐 수 없다.
도는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완화 △공무원의 잘못된 행태와 관행 개선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 구축 △기업인이 존중받는 지역사회 풍토 조성 △중소·벤처기업육성 지원 등 5대 실천과제를 선정하고 이의 성공적인 실천을 위하여 서두르고 있다.
물론 성공의 관건은 행정 수요자인 기업인과 자치행정의 토양인 지역주민, 그리고 봉사자인 공무원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유기적인 상호작용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신바람 나는 기업환경 만들기를 주체적으로 추진해야 할 공무원들의 현주소를 들취보면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 박봉에다 격무는 기본이고 승진적체, 구조조정으로 불안한 신분, 사회적 인식의 평가절하, 선출직 자치단체장과 관련된 가치관 혼란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이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다.
지난 연말 함께 근무하던 동료직원이 명예퇴직을 하면서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 떠오른다. “대학까지 나와 30여 년을 공직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일해 왔지만 사무관도 못돼 6급으로 물러난다”면서 후배들에게 자신과 같이 되지 말라는 퇴임인사였다.
왜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고 있을까? 지금까지 행정조직은 외부고객에만 관심을 두었지 내부고객은 등한시 한 면이 없지 않다. 행정의 수요자인 주민 또한 일방적으로 해달라고만 하였지 공무원을 자신의 일꾼으로서 제대로 대우하기는커녕 그와 상반된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 않나 생각된다.
이에 “신나게 기업하는 충남 만들기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하여『신나게 일하는 공무원 만들기 운동』의 필요성을 주창하고자 한다.
우리는 조직관리에 있어서 조직목표와 개인목표의 일치를 이야기한다. 종래의 개념은 조직 쪽에 무게가 실려있었지만 오늘날 이 말의 참 뜻은 개인의 목표를 조직의 목표보다 중요하게 관리해 줄 때 조직의 능률과 성과가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직원 관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이들 개개인의 목표가 실현될 수 있도록 관리해 주는 측면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조직경영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 첫째 조직관리자의 깊은 인식과 배려, 그리고 고뇌가 필요하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공무원 인사에 있어서 외부의 입김이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공무원 사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가져 올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내부직원의 충성심과 그들의 격앙된 사기 없이 어떻게 행정의 높은 생산성과 최상의 서비스를 바랄 수 있겠는가?
둘째, 공무원의 실질적인 고용주인 도민의 사랑과 배려가 요구된다. 충남공무원의 주인은 도민이다. 도민들이 공무원을 자신의 일꾼으로서 대우해주고 사랑으로 성원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고 그 결과가 도민들에게 질 좋은 봉사로 되돌아 갈 것은 자명하다.
셋째, 공무원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정신적 보상뿐만 아니라 물질적 보상의 확대방안을 강구하고, 공무원들이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만족과 목표달성이 함께 추구될 수 있도록 인적자원 관리가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겠다.
작금의 경제현실에서 신나는 기업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그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공무원이 먼저 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마음이 선행되어야함은 물론, 도민들도 이러한 인식을 공유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회적 분위기가 무척 아쉽다.
“신나게 근무하는 공무원 만들기 운동”을 제창하는 이유가, 또 이 운동이 공무원의 고용주인 시민의 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 운동이 하루빨리 행동으로 실현되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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