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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01.15 00:00
  • 호수 354

출하 앞둔 방울토마토 ‘폭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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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정미·면천·합덕 등 시설채소·화훼농가

출하 앞둔 방울토마토 ‘폭삭’

신평·정미·면천·합덕 등 시설채소·화훼농가

“빚도 채 못갚았는데…” 망연자실

기상대 관측사상 유례없었다는 폭설은 시설채소 재배농가들에겐 곧 재앙이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시설비가 투자된 첨단 비닐하우스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려 설 대목을 앞두고 출하를 기다리던 방울토마토와 곧 정식에 들어가게 될 꽈리고추묘, 국화꽃묘 등이 모조리 쓸모없게 되었다.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신평면 금천2리 시설채소단지에서는 지난 94년 정부지원과 융자 등 6백평 기준 1억2천만원의 시설비를 들여 지은 연동하우스 10동이 모두 주저 앉았다. 지난해 8월 정식에 들어간 방울토마토는 폭설이 내린 다음날 첫 출하가 예정돼 있었다.

금천2리장 이대연씨는 “빚얻어 지은 하우스인데 빚도 채 못갚은 상황에서 이런 난리를 겪게 됐다”며 “철재 파이프가 쓸 만한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작목반원들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른 채 망연자실해 있다”고 말했다.

올 2월 꽈리고추 정식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정미면 수당리 시설채소단지 역시 이번 폭설로 15농가에서 1만1천여평의 하우스가 완파됐다. 1농가당 적게는 6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2천만원을 들여 지은 시설들이다.

정제훈 이장은 “융자받은 원금을 치르기 시작한 게 작년부터였다”며 “앞으로도 5~6년간 빚을 갚아야 하는데 이번 폭설로 전부 무너져 내려 농가들 모두 할 말을 잃은 채 재기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는 시설채소 농가 뿐만 아니라 국화의 일본수출로 화제를 모았던 합덕읍 묵성리 화훼단지도 평당 12만원짜리 자동화 온실 5천6백평과 비가림 이중하우스 5천70평이 완파돼 시설투자비만 따져 6억원 이상의 피해를 보았다.

이외에도 고대지역의 버섯재배사를 비롯, 신평·면천지역의 인삼밭 차광시설이 주저앉는 등 농업시설에서만 모두 84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입식된 농작물 피해까지 포함시킬 경우 피해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군 관계자는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이 시설채소 농가들의 피해가 막대한 반면 재해대책법상 지원대상은 농지소유 면적이 1㏊ 미만인 농가에 한정돼 실제 지원받을 수 있는 농가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원규모 또한 정부보조는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융자와 자부담으로 충당하도록 되어 있다.

피해농가들은 “재해를 입은 시설에 대해서는 융자금 상환 부담을 없애주든지 정부보조 비율을 높여주든지 특단의 대책없이는 도저히 재기할 방안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산업수산과 이수 과장은 “융자금 상환부담을 없애주거나 상환이 안된 상태에서 추가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그러나 피해농가가 신규로 얻어쓰는 융자금에 대해서는 혜택을 주도록 상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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