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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도자를 통해서 배우는 경영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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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예·견훤·왕건 "

이준우
당진지역사회연구소 소장

금년에는 우리 지역을 이끌어 갈 지도자를 선출하는 지방선거와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 등 중요한 2대 선거가 있다. 대통령은 거대한 국가경제를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되며, 지역경제는 국가경제의 초석이 되므로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지도자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주요한 목적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를 통한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함이며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좥역사의 연구좦라는 저서에서 “역사는 창조적인 소수에 의해 발전한다”고 저술하여 지도자의 역할과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얼마전에 TV사극드라마 ‘태조 왕건’이 온 국민의 사랑을 받으면서 인기절정으로 종영되었다. 창업에는 성공하였지만 수성에는 실패한 궁예와 견훤, 2인자이면서도 최후 승자가 된 왕건 등 천년 왕국 신라가 쇠퇴하면서 후백제와 후고구려가 사활을 건 싸움을 벌였던 시기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들의 이야기이다.
궁예는 타고난 카리스마와 과감하고 공격적인 리더십으로 단기간내에 삼한땅의 2/3를 장악하는 성장세를 실현하였다. 그러나 궁예는 모든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킴으로써 독재와 부패, 권력남용을 낳았으며 파괴적인 목표를 제시하여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자초하였다.
기업경영에 있어 초기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더라도 확대재생산하는 과정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두루 기용하고 이들에게 권한을 주는 분산된 리더십을 실행에 옮겨야 하며 삼한도 평정하지 못한 궁예가 대륙정벌을 꿈꾼 것처럼 기업경영의 목표설정도 현실성있는 도전적 목표가 아닌 파괴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실패를 자초하는 것이다. 견훤은 출중한 무예와 힘을 바탕으로 한 실천적 리더십의 전형을 보였으며 신뢰와 의리로 뭉친 가신그룹의 적극적인 지지로 성공할 수 있었다.
금성(나주)을 궁예군에 빼앗기고 충주공략과 금성탈환작전에 실패했음에도 지지기반을 잃지않은 것은 견훤이 항상 앞장서서 열심히 싸웠다는 것을 군사와 백성들이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작고한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도 실천적 리더십으로 기업경영에서 성공한 예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정치현실에서 가신그룹이라면 인사전횡 및 이권개입으로 부정적인 언어의 대명사로 통하는데 경제학자 윌리엄 오치는 “부족적인 조직이 관료조직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일수록 경영진간의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신그룹도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고 한다.
견훤의 치명적인 약점은 유능한 후계자를 키우지 못한 데 있다. 장남 신검을 무시하고 둘째 부인에게서 얻은 금강을 후계자로 내세웠다가 금산사로 유폐되고 가신들도 신검과 금강파로 나뉘어 아귀다툼을 벌여 몰락하고 말았다.
미국에서는 유능한 후계자를 잘 길렀는지 여부가 최고경영자의 평가항목중 하나인 것처럼 기업경영에서 후계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왕건은 세 영웅 가운데 카리스마가 가장 떨어지는 인물이었지만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상대방을 감싸는 포용력과 2인자의 리더십, 그리고 실패를 만회하는데 능숙하게 대처하여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자신의 약한 세력과 카리스마를 만회하기 위해 지방 호족세력들과 29번의 혼인을 통한 혈맹관계를 구축했는데 이는 최근 자동차와 철강, 반도체산업에서 기업들이 국적을 불문하고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것처럼 기업경영에서도 세가 불리하면 연합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2인자는 1인자의 그림자도 밟지 않을 정도로 치밀하며 스스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도 절대로 남용하지 않으며 스스로 나서서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다. 즉, 모든 공을 1인자에게 돌리지만 세상사람들은 2인자가 다 했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다.
궁예를 축출한 후 지방 호족세력의 이탈로 입지가 약화된 왕건은 견훤과의 전투에서 연전연패를 당하지만 그때마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세력을 재건했다.
기업경영에서도 실패는 병가지상사라고 생각하고 실패에 대비하여 탈출전략을 준비하는 등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악운을 역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경영자인 것이다.
그러나 불세출의 영웅이었던 왕건도 근친혼의 고리를 단절하지 못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식품회사 사장을 컴퓨터회사 최고경영자로 영입하는 IBM처럼 기업은 새로운 피를 수혈해 기업의 시야를 넓히고 내부적으로 긴장을 고조시켜야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배양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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