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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6.12.09 00:00

“눈먼소, 풀 안먹여 발생한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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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축농가-‘비타민A결핍 원인’진단에 불신
* 환경·먹이에 의심여지 보여

‘눈먼소’ 발생원인이 비타민A결핍이라는 수의과학연구소의 검사결과가 밝혀지자 결핍증상이 왜 나타났는지에 대해 그동안 각 기관에서 밝힌 “청초를 급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진단과는 전혀 다른 주장이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 수의과학연구소가 당진군에 보고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고대, 석문, 면천등 3개면에서 발생한 눈먼소는 143두로 이중 12두가 폐사했으며 역학조사 및 임상병리학적 정밀검사결과 맹목원인은 비타민A결핍인 것으로 진단되었다.
수의과학연구소는 보고서에 비타민A결핍의 원인에 대해서는 기재하지 않았으며 예방대책으로 비타민A 제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데 이러한 결과를 접한 양축농가들과 군내 축산전문가들은 증상이 비타민A결핍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수긍하면서도 결핍증상을 일으키게 한 원인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한편 지금까지 관계기관에서 내놓은 볏짚 및 사료위주의 사육으로 인한 비타민A결핍이라는 분석을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한우를 사육해온 양축농가들과 축산관계자들은 비타민A결핍은 발생율이 극히 희박한 질병인데다 한우의 경우 체내에 다량의 비타민A가 축적되어있어 수개월동안 비타민A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먹이를 먹여도 결핍증세를 보이지 않음에도 생후 즉시 또는 2~3개월내 눈이 먼 송아지가 발생한 점, 비타민A는 배합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에도 많이 함유돼 있다는 점등으로 미루어 볼 때 볏짚이나 사료만을 먹여 눈이 멀었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당진에서만 유독 집단적으로 눈먼소가 발생한 사실을 들어 환경에 문제가 있다던가 먹이를 통해 비타민A를 과다소비시키거나 차단시키는 특정한 작용물(Agent)이 일시에 유입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양축농가는 이에 대해 “푸른풀을 먹이지 않아 눈먼소가 발생했다는 것은 소에 대해 어느정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믿지 않는 진단”이라며 “이는 결국 문제의 책임을 양축농가에만 떠넘기고 서둘러 진상을 덮어두려는 의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한 축산전문가는 “비타민A결핍은 맹목현상뿐 아니라 번식장애, 신경장애까지 일으킬 수도 있어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과학적으로 납득할만한 원인진단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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