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대(webmaster@djtimes.co.kr)
우리 철부지 막내아들 희성이가 지난 3월 군대에 입대했다. 재대한 큰아들을 맞을 때는 세상이 다 내 것 같더니만 막내가 훌쩍 입대하자 마음이 휑, 적적함을 달랠 수 없다. 잘 다녀 올께유. 한마디 바람같이 던져놓고 성큼성큼 멀어지던 막내. 내 품에서 떨어질 줄 모르던 다섯 살 젖먹이가, 워낙 개구져서 몸 성할 날 없던 까까머리 열네 살 그 어린 것이 어느새 어깨가 떡 벌어진 장정이 되어 나라를 지킨다고 어미 품을 떠나버렸다. 그 뒷모습에 피멍이 나도록 종아리를 때리던 기억이 떠올라 코끝이 시큰, 고개를 서둘러 돌려버렸다. 어여, 들어가유. 그려, 건강히 다녀오너라. 막내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이 왜 그렇게 멀고 아득하기만 했던지. 지금, 고된 훈련으로 얼이 쏙 빠졌을 막내에게 그놈이 그랬던 것처럼 한마디 바람으로 날려보낸다. 못해준 것 많아서 미안하다, 희성아. 그리고 이 엄마가 무지무지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