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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폭넓은 봉사활동 전개 - 대한적십자봉사회 당진지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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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0일 당진도서관 옆 새 보금자리 마련

그늘과 추위 속에서

그들은 빛보다는 그늘과 추위 속에 놓여 있고자 했다. 98년 수마가 당진 전역을 덮쳤을 때도, 소외된 무의탁 노인들 곁에도,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자연재해로 희망을 잃은 사람들 곁에도, 사회의 어긋난 시선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틀 안에 가두어진 장애인들의 그 좁은 세상 속에도. 언제나 그들은 그렇게 그늘과 추위를 몸으로 부딪쳐왔다. 제일 밑바닥에 있었기에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그들은 서서히 그늘을 빛으로, 추위를 따스함으로 변화시켜왔다. 그들에게 결코 큰 힘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많은 돈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먼저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고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 진정한 봉사정신과 인간애가 그들을 그늘과 추위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만든다.

그들의 특별한 보금자리

대한적십자봉사회 당진지구협의회(회장 안임숙)는 지난 3월30일 당진도서관 옆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그 작은 공간이 그들에겐 특별하고 소중한 곳이다. 그 전까지는 변변한 사무실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93년 출범한 이래 대한적십자봉사회 당진지구협의회 5백여명의 회원들은 자신들의 작은 터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봉사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들에겐 자신이 아닌 남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에겐 소외된 사람들이 그들의 일부가 된다. 외면할 수 없는, 저버릴 수 없는 바로 또 하나의 자신이 되는 것이다. 그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은빛님합동생신잔치, 경로당활성화 사업, 장애인체육대회, 환경·산불예방 캠페인, 상록문화제 가족노래자랑, 동거부부 합동결혼식, 외국인근로자 위안행사 등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17개 단위 단체, 5백여명의 회원들

대한적십자봉사회 당진지구협의회는 17개의 단위 봉사회로 묶여져 있다. 각 읍·면의 12개 단위 봉사회와 혈액사업을 맡고 있는 기동봉사회, 재난 발생시 통신을 담당하고 있는 아마무선봉사회, 직장봉사회인 당진화력, 구조요원들로 구성된 인명구조대, 의료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늘푸른 적십자봉사회 등이 바로 그 단체들이다. 당진의 전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17개 단위 단체의 5백여 회원들은 연중으로 환경보전활동과 노인 및 장애인 돌보기, 구호·급식사업 등을 펼쳐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
대한적십자봉사회 당진지구협의회의 2002년도 예산은 8천2백여만원이다. 주요 사업비로는 노인복지에 3천5백여만원, 구호·안전사업에 2천1백만원, 장애인 복지사업에 450만원,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국제협력사업에 5백만원 등이 쓰여질 계획이다. 군으로부터 받는 지원금은 4백만원 밖에 안 되지만 회원들의 자비와 뜻을 같이 한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그만큼 다양하고 폭넓은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의 노력과 땀은 8천2백여만원이란 수치를 훨씬 넘어서는 그 어떤 것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자신과 동일체로 보는 마음. 그 역지사지와 측은지심이 큰 사랑이 되어 결국 당진을 아름답게 키워낼 것이다.

이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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