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논리에 의해 통폐합 위기에 놓여 있거나 이미 문을 닫아버린 농어촌 작은학교 아이들의 꿈과 삶을 기록한 책이 나왔다. '소중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월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 지음) 이 책은 월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세명의 기자가 지난 한해 동안 강원도 산골짜기에서부터 남해의 외딴 섬마을까지 지도에 보일락 말락 표시된 시골 분교만을 찾아다니며 만난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마을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작은학교에 대한 기록이다. 이 책 속의 작은학교 아이들은 도시아이들과 달리 학원과 학원 사이를 오가며 일과를 보내지도 않고 인터넷과 게임으로 책상머리만 지키고 앉아있지도 않으며 성적에 대한 고민도, 왕따도 없다. 아직도 개구리를 던지며 놀고 들로 산으로 나물을 캐거나 오디를 보면 맛나게 따먹을 줄도 안다. 한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언니들은 아우들을 돌보고 모자라면 채워주고 힘겨우면 나눌 줄 안다. 선생님은 아이들 집을 수시로 드나들고 아이들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부모들의 벗이 되기도 한다. 촌지요구도 없고 치맛바람도 없는 곳, 척박한 오지마을의 희망이 되어 주던 작은학교와 그곳 아이들의 살냄새가 갈피 갈피마다 배어 있다. 편리함과 효율성을 따지기에 앞서 우리가 꼭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