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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세포가 어떻게 인간이 되는가
2003년 03월 19일 () 14:00:00 webmaster@mjmedi.com
루이스 월퍼트 著 최돈찬 譯 궁리刊

사람과 초파리는 다르지 않다?

우리 자신의 기원보다 더 중요하고 흥미로운 것이 또 있을까? 난자와 정자가 만나 만들어진 하나의 수정란이 100조개의 세포로 분화하여 하나의 인간을 형성하는 과정처럼 신비한 일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이 책은 영국의 저명한 발생학자인 루이스 월퍼트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던 강연을 책으로 묶은 것으로 현대 생물학의 가장 신비스러운 주제인 배아의 발생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발생학이라 불리는 이 분야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고, 또 복잡하고 정교한 논리가 요구되어서 일반인들에게 쉬운 분야는 아니다. 이에 저자는 평범한 독자들이나 생물학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이 책이 아주 쉽기를 바란다고 적고 있으며, 짧은 문장, 도표와 그림을 동원한 설명으로 인간의 기원을 풀어내고 있다.

배아 발생에 사용된 기작과 동물이 사지를 재생하는데 쓰이는 기작은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므로 한 장에 걸쳐 재생에 관해 서술했다. 마찬가지로 성장과 노화에 관한 것도 같은 장에 있는데 이 둘은 모두 배아 발생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발생 과정의 하나로 암과 치료에 관한 것도 간단히 언급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진화에 있어서 발생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인간과 같이 고등한 생물이나 초파리 같은 하등한 생물의 발생 메커니즘이 거의 같다는 사실이다.

최근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서 인간의 염색체수가 여타 동물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져 학계에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인간 염색체수가 약 10만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학계의 예측을 뒤엎고 인간 또한 초파리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3만여 개에 불과한 염색체 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책은 생물의 발생 메커니즘으로 보면 인간이나 초파리나 거의 같은 경로를 밟아간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같은 사실을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면 인간 또한 하등동물이었던 시절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건 아닐까? 나는 과연 어떻게 생긴 것일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몇 가지 기본 용어를 숙지한 후 저자가 인도하는 발생학적 인간 기원에 관한 여행에 동참해보자.

이창우(인천 보화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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