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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속의 역사 찾기
2003년 03월 19일 () 14:02:00 webmaster@mjmedi.com
도서비평 - 실학 정신으로 세운 조선의 신도시 수원화성

도시속의 역사 찾기


수원 화성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우리나라의 대표적 성곽으로 조선시대 성곽 건축의 꽃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화성의 가치는 성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속의 도시 자체에도 있으며, 학문적인 배경과 군주 정조의 개혁적인 의도가 숨쉬고 있다. 또한 ‘孝’는 이 도시를 지배하는 정신적인 기둥이었다.

화성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물산을 장려하고 상업을 진작시켜 왕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군주의 의도가 있었다. 그리고 학문적인 뒷받침으로 실학자들이 있었다. 특히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했다고 할 수 있는 정약용이 있었다. 정약용은 각종 문헌을 탐구하고 당시 조선의 제반 기술여건을 감안하여 성곽 전체의 설계는 물론이고 시설과 장비에 대해서도 새로운 기계 장치를 고안해 냈다. 아울러 효율적인 공사방식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저자는 건축역사학자로 기존의 성곽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발상으로 축조된 화성의 역사적 의미와 건축적인 특징에 대해 많은 사진과 자료를 토대로 상세히 설명해 준다. 기존의 읍성과 산성의 단점을 개선한 적극적으로 많이 설치한 방어시설물은 전에 없던 것이다. 또한 실학이 실제 성곽 건축에서 어떻게 반영 되었는지도 벽돌 건축물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조선시대 전체를 비추어 정조대만큼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다방면에 걸쳐 안정되고 발전된 시기는 드물다. 이는 곧 신도시 화성 건설의 국가적인 배경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화성의 건축물의 웅장함과 견고함, 빼어난 아름다움은 궁성인 한양에 버금간다고 할 것이다. 정조는 화성을 번성한 도시로 만들어 후일 자신이 기거할 곳으로 건축뿐만 아니라 백성의 살림살이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신도시 건설 자체가 부친인 사도세자의 묘소를 조선최고의 길지로 옮기려는 정조의 효성에서 시작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부분의 왕들은 왕릉 전배를 여러 이유로 직접 참배하지 않았는데 정조는 즉위 직후부터 영조를 비롯한 선왕들의 능에 참배했다. 더욱이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고 이름을 현륭원으로 고치고 나서는 한 해도 전배를 거르지 않았으며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화성행궁에서 열었다. 이 행사를 통하여 군사시설과 운영을 점검하고, 백성들의 어려움을 직접 보고 들은 후 여러 가지 개선 방안을 내렸다. 이렇듯 국가의 문화적인 능력과 효성이 만나 이루어진 화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김동욱 著 돌베게 刊

박근도 (서울 상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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