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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2003년 03월 19일 () 14:02:00 webmaster@mjmedi.com
   
 
'인간은 동물 이상의 존재'는 착각

탬신 콘스터블著
윤소영譯 / 다림刊

현재에서 과거의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아무런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연구는 더더욱 그렇다.

고인류학의 거장인 루이스 리키는 선사시대의 유골같은 잔재물에서조차 정확한 정보를 얻어낼 수 없다면 현재에서 찾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류의 사촌들인 유인원들에 대한 조사를 그들이 살고 있는 자연상태에서 관찰하는 것이 필요했다.

루이스는 이러한 작업은 남성들보다 지구력이나 인내력이 강한 여성들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여성학자 세명을 선발, 오랑우탕, 고릴라, 침팬지 연구에 투입했다. 그 중 세 번째가 제인구달이다. 아프리카 정글에서 여성 혼자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연구에 선뜻 뛰어든 20대의 그녀는 환갑이 넘은 지금도 그 일을 하고 있다.

제인구달의 놀라운 연구결과들로부터 전환기를 맞은 인류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침팬지 연구는 인류학자·심리학자들을 자극했다. 지금은 실패로 끝이 났지만, 언어가 만약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것이라면 침팬지에게도 언어를 가르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갓 태어난 침팬지에게 언어를 교육하기도 하였으며, 침팬지와 인간의 인지능력 발달과정 등에 대한 수많은 실험들이 이루어졌고, 인간사회를 새로이 조명할 수도 있는 침팬지의 언어,생활관습,사회성,정치생활에 대한 수많은 연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인간은 스스로 동물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동물이상의 무엇으로 이해하는 관습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한 근거들을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문화의 토양위에서 계속 재생산하였다.

그것은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최근 일만년동안의 間氷期의 대지위에서 솟아나온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자연계에 대한 인간자신의 지식이 누적될수록, 자연과 인간이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 차츰 증명되면서,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동물과 자연과 동떨어진 어떤 고귀한 존재로 규정했던 문명의 토대위에서는 현대 과학의 결과물들은 감당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제인구달은 ‘인간이 품성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합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덜 오만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덜 오만해지는 것일뿐만이 아니라 덜 존재의 위기에 빠지지 않게 해줄 수도 있다.

이 책은 제인구달이 쓴 책은 아니다. 그러나 그림과 사진이 많고, 비교적 전체적으로 쉽게 요약되어있다는 장점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침팬지들은 이따금씩 흰개미 둔덕의 흙을 먹기도 하는데, 설사병에 걸렸을 때 더 자주 먹는다. 흙속에는 녹점토 같은 흡착 활성이 강한 광물이 많이 들어 있다. 이런 광물들이 지사제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권 태 식
서울 구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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