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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일곱 딸들
2003년 03월 19일 () 14:03:00 webmaster@mjmedi.com
   
 
DNA로 푸는 인류의 時間系譜

브라이언 사이키스 著
전수성 譯 / 도서출판 따님 刊

시간을 거리로 비유하여, 대략 60~ 70cm의 한 걸음이 인생의 길이라면, 100m를 걸으면 인류가 빙하기가 끝난 이후 농사를 짓고 정착을 하며 문화를 형성하는 현대 문명의 시작을 볼 수 있다. 1km 정도를 가면 몇백으로 추정되는 집단이 아프리카를 탈출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이 근동지방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 나갔고 현존하는 인류의 기원이 되었다. 1.5km 정도를 지나면 전세계로 퍼진 인류의 어머니 ‘미토콘트리아 이브’를 만날 수 있다. 이 흑인 어머니로부터 백인종 황인종의 모든 인류가 탄생하게 된다.

저자가 ‘라라’라고 명칭한 아프리카 한 부족의 일원이였던 그녀는 몇만년후 후손들이 아프리카를 탈출하여 전세계로 펴져나감으로 해서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세계 인류의 직접적인 어머니가 되었다.

현대 유전학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장갑차에 깔려죽은 미선이와 오만한 부시와의 관계를 단지 얼마나 오래 전에 헤어진 친척이냐하는 혈족관계로 찾아 낼 수도 있다.

조금 지루하더라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 마라톤 풀코스보다 조금 더 가면 인류가 인류의 친척인 침팬지들과 분리되는 것을 볼 수가 있고… 여기에서 지구를 한바퀴 돌고 조금더 가면 지구 역사의 시작을 볼 수도 있다.

우리의 몸 속에는 몇 십억년전에 우리의 바깥에서 기원하여 우리의 세포속으로 들어와 공생관계에 들어간 미토콘 드리아가 있고, 이 미토콘드리아는 모계의 난자를 통해 계속 이어져 오면서 인류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DNA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대 유전학적 기술은 이 DNA분석을 통해 일류의 어머니 미토콘트리아 이브를 추정할 수 있고, 유럽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직접적인 일곱명의 ‘이브의 일곱 딸들’의 후손임을 밝힐 수 있으며,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2500년전 한국을 통해 넘어간 야오이족의 후손임을 증명할 수도 있다.

80년대에는 상상도 하기 힘들던 정치적 변화가 지금 일어나고 있듯이, 80년대까지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인류기원 의 비교적 정확한 시간의 계보들이 현대 유전학을 통해 계산되고 있다.

저자는 현대 유전학의 복잡한 이야기들을 일반인들을 위해 비교적 쉽게 풀이하면서 그것이 가지는 인류기원의 의미들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러한 과학의 의미는 단순한 화학적인 연결고리가 지구 저편에 있는 사람과 나와의 관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인류는 거대한 인척의 관계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거대한 시간과 시련을 거쳐 현재 나 자신까지 연결되어 있는 진화와 기원에 대한 신비이다.

깔끔한 번역과 흥미있는 내용으로 유전학적인 지식이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을 관심있는 분들에게 권한다.

권 태 식(서울 구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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