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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0.10.09 00:00
  • 호수 341

‘하경이돕기 운동본부’ 활동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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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군단’ 저력 이끌어낸 민간 주도의 자선운동

‘하경이돕기 운동본부’ 활동마감
난치병 어린이돕기 상설기구로 전환계획

급성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기지초등학교 1학년 김하경 어린이를 돕고자 지난 8월 군내 8개 민간단체가 모여 결성한 하경이돕기 운동본부(본부장 구자생)가 지난 9월30일 활동을 마감했다.
당진새교육공동체 시민모임을 비롯, 꿈회, 동화읽는 어른모임, 당진참여연대, 축협노조, 기지초 운영위원회와 자모회, 전교조가 참여한 이 운동본부에 지금까지 모아진 성금은 1천4백여만원, 헌혈증서의 기증도 잇따라 주민들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헌혈증 2백여장을 어린생명을 살리고자 기꺼이 내놓았다.
지금까지 지역에서는 이종대군 등 난치병을 앓던 불우한 청소년을 돕기 위한 범군민적인 운동이 있었으나 이번 하경이돕기운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민간단체가 독자적인 기획을 갖고 일반서민들 속으로 파고 들어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과거의 난치병 어린이돕기운동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평이다.
즉, 기관이나 단체의 뭉칫돈에 많이 의존했던 관행에서 탈피해 ‘개미군단’의 저력을 확인시켜준 첫 사례로 평가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것. 실제로 하경이돕기 운동본부에는 단일단체에서 1백만원 이상을 기탁한 경우는 불과 1~2건에 그친 반면, 일반서민들의 주머니돈이 모금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2일 운동본부 참여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해 열었던 자선행사에서 천원짜리만 70만원 이상이 모금돼 운동본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운동본부의 한 실무자는 “모금운동을 위해 시내버스에 올라갔을 때 차비까지 털어 모금함에 넣어주시던 할머니나 ‘수고한다’며 냉장고에 있던 생수를 모두 꺼내주시던 정육점 아주머니, ‘줄 것은 없고 피라도 가져가라’며 헌혈증을 내놓는 아주머니를 보고 당진주민들은 언제든 기회만 주어진다면 이웃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런 캠페인 속에서 지역주민들의 순수한 뜻이 발현되고 공동체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값진 성과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하경이돕기 운동본부는 이번 활동을 계기로 지역에도 난치병 어린이돕기 상설기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 기구의 설립을 계획하고 있어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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