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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0.10.02 00:00
  • 호수 340

환경운동연합, 도법스님 초청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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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 나누는 삶의 세계관 필요”
환경운동연합, 도법스님 초청 강연회

당진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대희·장덕기·김순동)은 지난 9월26일 수협 웨딩홀에서 도법스님 초청 강연회를 열었다.
각계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종교관련 인사들이 두루 참석한 이날 강연회에서 도법스님은 환경문제와 기본적 세계관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를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도법스님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진입한 이후 행복한 삶을 위한 최고의 가치로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편리해지는 것을 추구했다”며 “이를 위한 소유와 독점, 지배, 투쟁으로 지난 19세기와 20세기의 역사가 변화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사회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의 형태가 전개될 것”이라며 “실패한 역사를 되풀이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도법스님은 미래사회를 진단하면서 ‘변화해야 산다’는 논리는 싸워서 이기기 위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힘의 논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역사발전의 주체라고 자부한다면 21세기까지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이며 야만적인 힘의 논리, 강자의 논리를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것.
“이 진단이 맞다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해 도법스님은 ‘세계관의 문제’를 지적했다. 냉전이 종식됐다고 하지만 지금 세계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냉전체제’로 변하고 있으며 불신과 대립의 이원론적·이분법적 세계관이 근원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법스님은 “한송이의 꽃이 피기 위해서는 우주 만물의 총체적 관계가 작용한다”며 “관계성의 논리로 보면 태양·물·땅이 곧 내 생명”이라고 말했다. 곧 ‘한 몸·한 생명의 세계관’과 ‘관계성의 진리’, ‘총체적 관계성’이 새로운 세계관이 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도법스님은 “우리는 누군가의 희생위에 살아가고 있다”며 “강대국과 선진국은 제3세계 약소국의 희생위에 살아가고 희희낙낙한 도시인들의 삶은 농민들의 희생위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그것이 과연 인간답고 고상한 삶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도법스님은 “이제 잘못된 세계관과 가치의식을 내던지고 골고루 나누며 살아가는 길을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법스님은 “새로운 세계관과 논리가 바탕이 된 환경운동은 농촌이 가장 좋은 조건이며 그 다음이 소도시”라며 “당진은 좋은 조건을 가진 만큼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새로운 환경운동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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