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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세계와 삶을 조명한다
2003년 03월 19일 () 14:04:00 webmaster@mjmedi.com
도이치 오퍼 베를린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예술세계와 삶을 조명한다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를 꼽으라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이태리의 라 스칼라, 그리고 독일의 '도이치 오퍼 베를린'이다. 이는 오페라 하우스의 건축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역사와 전통 특히 그 전속 오페라단의 수준 그리고 무대에 올려지는 공연의 내용과 완성도를 의미한다.

한국에서 이 3대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리는 공연을 본다는 것은 왠만한 음악 애호가가 아니라면 엄두를 내보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의 자존심상 문화예술적으로 후진국이 분명한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특별한 인연이 없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오페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예술공연계의 공통적인 일이고 특히 음악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었다. 그러나 한국 음악가들 중 일부가 세계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게 되고 그들의 수준에 도달하면서 한국을 찾아오는 기회를 맞게 되었다. 바로 그 인연을 만든 사람이 '신영옥'이라는 소프라노이다.

신영옥은 베르디 '리골렛토'의 질다 역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입성한 이후 세계적으로 최정상급 소프라노로 성장한 성악가이다. 그 동안 신영옥은 고국 무대에서 많은 활동을 한 바 있지만 주로 리사이틀 무대에서만 노래를 했기 때문에 어쩌면 그녀의 진면목을 볼 수 없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내한 공연에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의 '수잔나' 역으로 출연하여 오페라 가수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같이 내한하는 도이치 오퍼 베를린(Deutsche Oper Berlin)은 독일 분단 시절 동독에 비해 문화예술계가 뒤져있다고 판단한 서독 정부가 국가의 명예와 문화적 자존심을 걸고 1961년 개관하여 정성을 쏟아 키운 명실상부한 독일 최고의 오페라 전당이다.

이 둘의 만남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최상의 오페라 무대가 될 것이다. 21∼25일 4회에 걸쳐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데(22일(수)에는 공연이 없음), 대부분의 배역이 더블 캐스팅(한 역할을 두 사람의 출연자가 번갈아 맡은 것) 되어 있기 때문에 신영옥이 출연하는 공연은 21일과 24일이다.

원어로 공연되기 때문에 오페라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선입관을 가진 분이라 하더라도 그 완벽한 무대와 화려한 오케스트라와 성악가의 음악만 즐겨도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다.

김인범(과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객원지휘자, 김인범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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