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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채색화에 꿈틀거리는 미감
2003년 03월 19일 () 14:04:00 webmaster@mjmedi.com
문화산책-한국에서 미학 찾기전


수묵채색화에 꿈틀거리는 미감

월드컵 기간을 즈음하여 기획된 ‘한국에서 미학 찾기전’은 현재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대표적 중견작가 4인의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 회화 정체성의 일면을 가늠한다는 의도에서 16일까지 서울 가나아트센터(02-720-1020)에서 열린다.

센터측은 “한국적 정체성을 일관되게 추구하면서 전통 회화를 현대적으로 혁신한 작가들을 골랐다”고 밝혔다.

거칠고 강한 필선의 울림과 넘치는 氣를 통해 철저하게 ‘전통’을 내포하면서 ‘현대’로의 길을 모색하는 김병종, 실경산수의 맥을 이으면서 현대적 조형감각을 통한 새로운 新眞景山水의 세계를 보여준 박대성, 문인화적 특성을 보이면서도 소재를 표현하는 패턴이나 화면분할법 등은 동서고금의 화법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보여주는 이왈종, 닥지화, 동유화, 장지벽화, 신벽화 등 끊임없는 새로운 기법 실험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자생성을 탐구해 온 이종상 등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이 추구하는 미학과 정체성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초청한 4명의 한국작가 - 김병종, 박대성, 이왈종, 이종상은 명실상부 한국미술의 가장 대표적인 중견 예술가들이다. 월드컵 행사를 계기로 열린 이번 전시를 통해 서구에서는 볼 수 없는 독자적이고 힘있는 한국 전통 미술의 예술성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미술평론가 최열은 “수묵채색화가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고유한 수묵채색화가 지닌 유장한 전통의 무게에 눈길을 준 까닭이다.

이를테면 변관식, 이상범이 그 흔한 외부충격에 따르기보다는 전통의 계승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으며 박생광의 경우도 일본회화의 영향을 버리고 고유의 채색화 유산을 계승함으로써 거장의 반열에 설 수 있었던 것을 보면 고유한 수묵채색화의 무게가 얼마나 깊고 높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네명의 작가는 바로 그 깊고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이 숨쉬고 있는 한국에서 이들이 뿌려놓은 영혼의 선물 안에 깊이 꿈틀거리는 미학은 과연 무엇일까. 짐작하고 느낄 수 있을 뿐 출렁거리는 그들의 미학의 정체를 언어로 번역해 내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들이 빛발처럼 쏟아놓은 미감 안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미의 모습을 찾는 일은 언젠가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다. 이번 전시가 바로 그 과제에 다가서는 첫걸음이요 계기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서문에 기록하고 있다.

김영권(백록화랑 대표, 백록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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