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서른아홉의 나이로 당진낙농협동조합 3대 조합장에 당선돼 신선한 파문을 일으킨 이경용(사진) 당선자는 “모두가 조합원들의 성원 덕분”이라며 겸손한 말로 당선소감을 대신했다. 이 당선자는 송산면 도문리에서 14년째 낙농에 종사해온 전형적인 낙농인이다. 공직에 있었던 부친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4-H 활동을 하는 등 앞장서 이끄는 지도자로서의 역할도 몸에 익혀온 그는 32세에 낙협 이사를 맡아 6년간 역임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항상 조합원의 대변자라는 생각으로 이사 일을 맡아왔다”며 “그러다보니 바른소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찍혔지만(?)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들이 그 점을 인정해 준 것 같다”고 나름대로 당선배경을 진단했다. 이 당선자는 “조합원 지도사업이 반드시 소득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합원의 의견수렴을 위해 운영위원회를 발족하고 조합원들이 목장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갖추겠다는 포부다. 지난 96년 조합장선거에 출마했다 낙선의 쓴맛을 보기도 했던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는 조합원들이 분위기보다는 소신을 갖고 표를 행사하는 등 선거풍토가 많이 바뀌었음을 실감했다고 한다. 이 당선자는 “이러한 조합원들의 뜻을 저버리지 않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조합을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조합장이 되겠다”며 “부족한 면이 있다면 채워주고 같은 낙농인으로서 동지애를 갖고 지켜봐달라”고 조합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