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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레이스(1999)
2003년 03월 19일 () 15:00:00 webmaster@mjmedi.com
파산위기 중년여성 마약상으로 나서다

지난 5월 국내 수입당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마약 복용 장면의 과다한 묘사’로 문제가 돼 개봉연기라는 우여곡절 끝에 극장에 오른 작품이지만 국제적으로는 2000년 선댄스 영화제와 뮌헨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남편과 재산을 잃은 중년부인이 생계를 위해 대마초를 대량 재배해 판다는 내용이다. 소재를 대마초로 선택했지만 심각한 범죄행위를 묘사한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 그레이스’는 어리숙한 중년여성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 끼어듬으로써 빚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연출한다. 여기서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란 어설픈 아줌마를 대마초공급자로 둔갑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결코 마약장사 답지 않은 그레이스를 통해 코믹이 연출된다.

남편이 자살하고 남겨진 그레이스는 온갖 청구서와 엄청난 빚을 떠맡게 된다.

자신의 정원을 가꾸며, 동네 사람들을 모아놓고 티타임 갖기를 좋아하는 맘 좋은 이웃집 아줌마였던 그레이스는 앞이 막막할 뿐이다.

자신의 정원사로 일했던 매튜가 맡겨둔 대마초를 보살피던 중 그레이스는 생각 끝에 대마초를 대량 생산해 팔기로 마음먹는다.

그레이스는 매튜와 함께 자신의 정원에 키우던 화초를 거둬내고 본격적으로 대마초 생산작업에 돌입한다.

마침내 최고급의 대마초를 대량생산해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매튜의 아이를 가진 여자친구가 그레이스에게 그를 위험에 빠트리지 말라고 부탁하고, 그레이스는 직접 마약상을 찾아 거리로 나서게 된다.

대마초를 키우던 정원이 경찰에게 발각된 순간 “조금만 기다리면 돼요, 한번만 봐주세여”라며 진지하게 부탁하고, 마약을 팔기 위해 촌스런 정장을 입고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으며 호객행위를 하는 그녀가 미워보이지 않는다.

사랑스러운 그레이스의 범죄행위를 아무일 없다는 듯이 봐주는 동네사람들도 재미에 톡톡히 한 몫한다. 목사, 의사, 경찰 할 것 없이 조그만 동네의 시골사람들이 마치 한 팀이 된 것처럼 그레이스의 나쁜 행동을 눈 감아 주고 어느순간엔 공범자가 돼있다.

주인공 그레이스역에 브렌다 블리신은 ‘비밀과 거짓말’에 출연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바 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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