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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인간’되고픈 인조인간
2003년 03월 19일 () 15:04:00 webmaster@mjmedi.com
A.I.(2001)

스티븐 스필버그가 스탠리 큐브릭이 죽기 직전까지 기획하던 영화를 이어받아 완성한 A.I..

두 거장 감독의 합작품이라는 사실 한가지만으로도 대단한 관심을 일으킨 작품이다.

과학기술은 발달했지만, 자연환경이 피폐된 미래. 로봇과 첨단 기계의 대중화로 인간은 현대와 전혀 다른 삶의 형태를 살게된다. 로봇 제작 기술의 발달은 인간과 거의 흡사할 정도로 만들어 내기에 이른다.

사이버트로닉스社의 하비 박사는 최초로 사랑의 감정을 내장한 로봇 데이빗을 개발해, 헨리와 모니카 부부에게 입양한다.

5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아들 대신 입양된 데이빗은 이들 부부를 사랑하도록 입력되고, 그들에게 절대적인 애정을 갖게 된다.

갑작스럽게 친아들이 혼수상태에서 돌아온 이후, 이들 부부는 예전처럼 데이빗을 사랑할 수 없게 된다. 또 아들에게는 말하는 인형 ‘테디’와 같은 장난감의 존재로 추락한다.

결국 버려진 데이빗은 엄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진짜 사람’이 되고자 결심한다. 그리고 테디와 섹스로봇 ‘지골로’와 함께 자신의 창조주 하비박사를 찾아 나선다.

‘식스 센스’에서 귀여운 얼굴로 섬뜩한 영매역할을 천연덕스럽게 해낸 할리 조엘 엘리먼트가 엄마에게 매달려 제발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안쓰러운 데이빗을 연기했다.

이 영화의 구조는 사람이 되려는 ‘피노키오’, 해결자를 찾아나서는 ‘오즈의 마법사’ 등의 동화와 유사하다. 미래 시점에서 펼쳐지는 동화이지만 내부에 묵직한 화두가 흘러가고 있다.

인간이 인간과 같은 지능과 감성을 지닌 존재를 창조했을 때 과연 이들을 책임질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생명체 복제 기술을 갖고 있는 현대인에게 종교적·도덕적 문제로 고민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창조주와 피조물은 곧 신과 피조물의 관계를 의미하는 인식구조에서 인간과 피조물의 관계는 어떻게 규정될 것인가?

한편 오로지 자식의 정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데이빗, 성을 대체하기 위한 지골로의 존재는 과연 인간이 갖는 감정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반문하게 한다.

관객이 호흡하기 쉽도록 다듬어진 연출과 공상 과학물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답게 그려진 화면이 뛰어나지만, 스탠리 큐브릭이 완성한 원작은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진아 기자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주연 할리 조엘 오스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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