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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라이크 베컴(영국·2002)
2003년 03월 19일 () 15:05:00 webmaster@mjmedi.com
   
 
인도계 소녀, 편견을 걷어차다

감독·거린더 차다 / 출연 ·파민더 나그라, 키이라 나이틀리, 조너선 라이 메이어스, 야누팜 커

다른 세대 인도 여성의 해변으로의 여행 ‘해변의 바지’, LA이민자 가족들의 추수감사절 ‘왓츠 쿠킹’등의 영화에서 문화, 성, 세대의 경계를 넘은 화합을 그려온 여성감독의 축구 영화.

특히 이 감독은 단순히 여성일 뿐 아니라 영국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타이틀까지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슈팅 라이크 베컴’. 제목만으로는 잘생긴 세계적 축구스타 ‘베컴’의 전기적 스토리가 떠오른다. 아님 적어도 축구가 풍기는 마초적 운동이라는 이미지 때문에라도,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스포츠영화로 짐작될 만하다.

하지만 ‘슈팅 라이크 베컴’에서는 베컴이 직접 출연하지도 않고, 남자들의 거친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인도계 영국 소녀 제스의 발랄한 슈팅이 이어질 뿐이다.

유색인종의 여성 감독이 갈색 피부의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축구영화. 영화 좋아한다는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주인공인 소녀가 성과 인종이라는 세상의 문제에 부딪히며, 갈등을 겪어나간다는 패미니즘적 구도가 연상될 것이다. 결론은 그렇다.

영화 안에 있는 텍스트는 다분히 성과 세대, 문화, 인종의 차이 등을 주시하고 있다. 주인공 제스는 여성이고, 나이 먹은 세대들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는 미성년인자인데다 영국에서 중산층의 생활을 누리지만 피지배의 역사를 지낸 인도의 뿌리를 갖고 있다. 악조건은 다 갖춘 셈이다.

하지만 영화는 의기소침하거나 무겁지 않다. 제스가 타고난 축구실력으로 슈팅을 날리는 것처럼, 갈등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과정을 밝고, 유머러스하게 이어간다. 특히, 축구 스타들과 리얼한 경기장면 등은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볼 만한 구경거리가 된다.

오히려 영화는 즐거운 분위기를 통해 부담스럽지 않게 사회적 문제들을 고민해보자는 제의를 건내는 듯 하다. 사실, 축구 하나 잘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는 결말은 너무나 ‘영화적’이랄 수 있지만,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니 따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

동네 축구팀에서 활약하는 인도계 영국 소녀 제스(파민더 나그라)는 베컴처럼 멋진 킥을 날리는 축구 선수가 꿈이다. 어느날 여자 축구단에 선수로 뛰고 있는 줄스 (키이라 나이틀리)의 눈에 띈 제스는 정식 축구 선수가 되지만, 보수적인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이중생활을 하게 되고, 언니는 제스의 축구생활로 인해 파경할 위기를 맞는데…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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