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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첨단 체질 처방 북한 소프트웨어
2003년 04월 04일 () 17:05:00 webmaster@mjmedi.com
지문검사+생체전도율=첨단 체질 처방 북한 소프트웨어 '금빛말(Golden Horse)'

임상적용결과 정확도 85%에 달해

“지문을 보면 체질을 알수 있다”

한의학 벤처회사 (주)허브메디닷컴이 지난 25일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건강 소프트웨어 ‘금빛말(Golden Horse)’이 화제다. 금빛말은 사람의 열 손가락 지문을 입력하면 태음· 소음· 소양· 태양 등 사람의 사상체질을 측정해 주고 같은 프로그램 안에 들어있는 생체전도율 측정을 통해 몸의 부위별 이상유무를 판단, 필요한 식이요법과 한약, 침, 뜸과 부황 등의 혈자리까지 알려주는 첨단 생체인식 소프트웨어이다.

생체전도율은 인체의 경락을 따라 흐르는 전류의 강약을 부위별로 측정하여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방법. 주로 손과 발의 경락 포인트 25곳을 측정해 그 수치를 입력하면, 컴퓨터는 당사자의 체질특성을 감안해 각 장기의 이상여부를 판단해준다.

북한의 조선컴퓨터센터가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북한의 생체인식기술(지문)을 전통적인 사상체질 이론과 현대의 체질의학 이론 등에 접목한 진단 처방 프로그램으로, 평양산원에서의 임상적용 결과 체질분류의 정확도가 85%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문으로 체질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산삼 녹용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다 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산삼이 도라지만큼의 효용도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쇠고기를 먹는 것이 좋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돼지고기가 더 좋다.

페니실린은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하지만 페니실린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나타나 모든 사람에게 두루 좋은 약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도 했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효과가 좋은 치료법이 어떤 사람에게서는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부작용으로 병세를 악화시키는가 하면, 어떤 치료법은 대개의 사람에게 무의미해 보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신기할 만큼 효과를 보인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의학자들은 바로 사람마다의 체질에 열쇠가 있다고 믿어왔다.

체질을 분류하는 것은 고대로부터 의학자들이 꾸준히 시도해온 과제 중 하나다.
서양에서는 히포크라테스로부터, 동양에서는 삼황오제시대부터 인체의 특성을 유형화하려는 연구가 있었다. 이들은 체질이 신체의 특성 뿐 아니라 심리 특성까지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믿었고, 이 특성의 파악을 통해 환자에게 보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체액론을 중심으로 하는 고대 서양의 체질분류가 실제로 진단과 처방에 적용되는 일은 흔치 않다. 현대에 와서 심리학이나 식이조절(다이어트) 치료 등에서 체질 특성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서양의학에서도 체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근대 이후 서양에서 시도된 체질분류는 체액, 내분비, 심리학적 특성 또는 해부학적인 체형분석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두상골격이며 전신촬영을 통한 해부학적 체형분석, 손금과 지문 분석, 성문(목소리)분석 등을 비롯해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유전자 지도까지가 사실은 체질분석 연구의 연속선상에 있다. 유형별 특성을 파악해 건강관리나 질병치료에 응용하려는 목적이 같기 때문이다.

동양의학에서 체질을 분류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음양오행에 따른 분류법이다. 진시황 때의 분서갱유 이후 사장된 의학 지식을 복원한 ‘황제내경’과 장중경의 ‘상한론’ 등의 고전은 사람의 체질 뿐 아니라 각종 병증에 대하여도 그 특성을 음양으로 구분하여 특성에 맞는 치료 개념을 설명했다. 이는 한의학이 체질의학으로 발전된 이론적 기초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 체질의 개념은 거의 5천여 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할 것이다.

다양하게 표현되던 체질의 개념을 4개로 구분해 체질이론에 큰 획을 그은 이는 조선 말기의 한의사 동무 李濟馬(李提瑪) 선생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이제마 선생은 사람의 체질을 태음· 소음· 소양· 태양 등 네 가지(사상체질)로 명확히 구분하여 체질별 생리특성, 병리특성, 심리특성 등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당대에는 뿌리깊은 사대주의의 시대환경 영향으로 단지 異說로 취급될 정도였으나, 최근 우리 한의학이 혁신적으로 복원되면서 한국 의학의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1900년 서거한 이제마 선생이 그의 사상의학 이론을 담은 ‘동의수세보원’에서 ‘100년 후의 세상이 나에게 주목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일이 실로 우연찮다.

체질의학의 현실적 한계와 문제점

현대 한의학에서 사상체질 이론은 가장 대표적이고 믿을만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정작 임상에 응용하는 데 있어서는 아주 큰 어려움에 부딪쳐 있다.

무엇보다 모든 사람이 명료하게 태음 소음 소양 태양 4가지 개념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단의 학자들은 이 대략적인 분류법 자체가 미흡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사상을 8체질이나 16체질 심지어 64체질까지로 세분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태음 소음 소양 태양 외에 색다른 중간형 체질 개념을 넣는 경우도 있다.

태음 소음 소양 태양을 각기 1형과 2형으로 세분한 8상이론(이명복 등)이나 사상 안에서 다시 사상의 성향을 분석하려는 64체질 이론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음양 구분을 앞세운 사상이론과 달리 목화토금수 5행 구분을 앞세워 8체질 이론(권도원)을 내놓은 이도 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 보다 연구대상이 되는 것은 사상의 분류법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기보다, 어떻게 각 사람의 체질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분류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다음호에 계속>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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