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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소식]고향의 인연으로 모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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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재경당진군민회

반세기의 끈질긴 인연
물 설고 낯선 타향살이, 복잡하고 고달픈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고향이라는 한마디에 새로운 힘을 얻는 곳. '내고향 당진'이라는 한마디로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재경당진군민회(회장 성용길, 이하 군민회)이다.
출향인 상호간의 친목과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고향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출범한 군민회(당시 재경당진향우회)는 46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군민회는 반세기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발자취를 알 수 있는 자료가 거의 보관돼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를 안타까워 한 김지회 전 회장이 작년에 무려 600쪽이 넘는 '재경당진군민회 2003 회원록'을 발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회원록 발간을 주도한 김지회 전 회장은 "재경당진군민회가 언제 만들어지고, 누가 초대회장이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며 "2년 여에 걸쳐 군민회의 역사를 정리해 놓아 마음 뿌듯하다"고 말했다.

출향인들의 사랑방, 새 보금자리
군민회는 지난 4월21일 을지로3가에 새 사무실을 마련했다. 군민회의 새 사무실은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발길이 끊이지 않는 출향인들의 사랑방이다.
군민회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사랑방 지킴이 박충섭(순성출신, 전 농림부 근무) 상임부회장과 이우현(송악출신, 전 체신부, 한국통신 근무) 사무총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늘 사랑방을 지키는 박충섭 상임부회장은 "자기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군민회를 위해 애쓰는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며 "그 뜻을 받아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6천여 회원들의 고향사랑
군민회는 20여개의 단체들로 구성돼 있다.
각 읍,면별 모임 12개와 공직자모임 '관학회', 당진출신 교수협의회, 재경당진금융인회, 재경당진세우회, 재경당진골프회, 재경당진상록회, 재경당진기업인회 등이 있다.
또한 현재까지 주소가 파악된 회원만도 6천 여명에 달한다. 아직 찾지 못한 당진사람이 더 많지만 이 정도의 인원도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직접 발로 뛰며 노력한 대가다.
그런 회원들이 당진을 위해 올해도 많은 일들을 했다.
군민회 후원으로 대한한의사협회가 네차례에 걸쳐 당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신평, 기지시, 송악, 면천 등의 연로한 노인과 몸이 불편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의술을 펼쳤다.
또 지난 총회 때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아 1백만원을 당진군 사회복지과에 전달한 바 있다. 당진의 젊은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당진정보고등학교 강당에서 "과학교육과 고교생의 인생설계"라는 주제의 특별강연도 열었다.
지난해에는 당진출신 교수초청 간담회와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하는 한편 미국 동부의 당진군민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 프로그램을 갖고 당진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이끌어온 사람들
군민회는 1957년 창립총회를 열어 초대회장에 안인식(69년 작고, 전 성균관대 교수, 성균관 부관장)씨를 선출하고 재경당진인들을 발굴하고 규합하는 데 힘썼다.
초대 안인식씨에 이어 2대 김찬영(작고, 전 대법관), 3대 원용석(작고, 전 경제기획원 장관), 4대 이종근(작고, 전 종근당 회장), 5대 김원기(전 재무부 장관, 경제기획원 장관), 6대 이종은(전 (주)신성 부사장), 7대 이병하(신성대학장), 8대 장석제(성환파이낸스 대표이사), 9대 장석태(도서출판 여문각 대표이사), 10대 김지회(도서출판 문예원, 문예기획 대표)씨 등이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제11대 성용길 회장(동국대 교수)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반세기의 고향사랑 여정 속에 군민회는 항상 젊은층의 참여가 저조한 것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 그래서 군민회는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조직기구표에 청년이사와 조직이사 등 젊고 유능한 출향인들을 기용해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군민회는 올해 하반기에 회장단 회의 개최와 10월에 열릴 당진군민체육대회 각 면별 응원단 참가, 정기총회(11월8일 예정)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서울에 독립된 사무실 건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용길 회장은 "우리의 순수한 바람은 고향발전과 출향인들의 관심과 참여"라며 "항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고향을 떠나 있기에 고향이 그리운 사람들. "당진사람이라면 무조건 좋다"는 장개충(고대 출신, 삼성당 상무)씨의 말에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끈끈한 고향사랑이 묻어나고 있었다.

- 전화 : 02)2279-9493
- 위치 :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 30m 앞에서 좌회전,
20m 앞 화태한의원 4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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