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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3.10.06 00:00
  • 수정 2017.08.16 15:31
  • 호수 485

당진중 이정화 교사가 추천하는 <새롭게 읽는 한국의 신화>
한국의 신화 역동적으로 그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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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은 아버지가 식탁에 앉아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자식에게 들려주어 유대민족으로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여우 한 마리가 바닷가에 가서 작은 물고기에게 바다 속은 큰 물고기의 공격과 어부의 그물에 걸려 들 위험이 있으니 육지에 올라오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보호해 준다고 소리쳤다. 작은 물고기들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지. 갑론을박. 한참 시간이 흐른 뒤 떠 오른 대표 물고기가 ‘여우님께서 우리를 생각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물 속에 사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합니다.’라고 대답한단다.”
“물고기가 물에서 나오면 어떻게 되지?” 하고 물으면 아이는 금방 알아듣고 “ 말라죽는다”고 대답한다.
“바로 그거야. 유대인은 유대인으로 살아야지 어떤 유혹이 있더라도 유대인을 저버릴 수는 없는 거란다.” -(똑똑한 아이보다 행복한 아이로 키워라 양원석 저 도서출판 이미지)
어렸을 때부터 이런 이야기를 통해 교육시키기에 유대인으로 살아감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어떤가? 어느 TV 홈쇼핑 채널에서 캐나다 이민 상품을 팔았는데 2시간 50분만에 매진되면서, 홈쇼핑 사상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많이 벌었다는 후일담이 있었다. 이중 국적을 갖기 위해 산모들이 원정출산을 가는 것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고, 아이들 교육 때문에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중산층에서 20∼30%가 된다는 뉴스를 들으면 씁쓸하다.
자식을 위해서라지만, 자식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길러줘야 할 부모가 오히려 자녀들에게 한국인이기를 포기하게 하고 있으니, 우리 민족의 설자리가 자꾸 줄어드는 느낌이다.
자녀에게 그리스·로마 신화만 읽히지 말고 우리 민족의 소망과 이상이 담겨 있는 한국의 신화를 읽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번역자로 잘 알려진 이윤기씨는 “신화를 보면 인간이 보인다”고 했다. 우리 민족을 알려면 한국의 신화를 보면 된다. 『새롭게 읽는 한국의 신화』(동아일보사)는 작가 조성기씨가 단군, 주몽에서 도화녀에 이르기까지 우리 신화의 모태를 탐구하고 있다. 저자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뒤섞어놓는 작업을 통해 신화적 상상력을 한껏 키워가면서 한국의 신화를 그리스 로마 신화 못지 않게 역동적으로 극화시키고 있다. 신화가 상상력 훈련에 좋은 교재임에 틀림없지만 그 상상력에도 국적이 있어야 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 책의 목차만 봐도 우리가 한 번 들어봄직한 이야기가 많음을 알게 된다.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꿈꿨던 단군의 높은 이상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읽는 한국의 신화 designtimesp=32247>
·지은이 : 조성기
·출판사 : 동아일보사
·가 격 : 12,000원



이 정 화
당진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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