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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0.07.31 00:00
  • 호수 333

난지도 수련원 시설 '기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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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 수련원 시설 ‘기대 이하’

방충시설 미비로 모기떼 들끓어
군대 내무반식의 숙소와 침구류도 문제
관광당진 이미지 먹칠 우려

이용객 불편 가중

단체 수련회 관계로 동료들과 함께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난지도 청소년수련원을 이용했던 이모(44세, 합덕읍 운산리)씨는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자치단체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는 깨끗하고 쾌적한 시설을 기대했었는데 현실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함께 수련회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회원들이 모기로 고통을 겪었고 화장실도 청결하지 못했다”며 “당진군에 하나뿐인 해수욕장에 위치한 청소년수련마을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시설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화가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계성초등학교 3백50여명의 학생들이 난지도 청소년수련원에서 하계 수련대회를 실시하고 난 뒤 당진군에는 학부모들의 항의전화가 이어졌다. 항의내용인 즉 수련기간 동안 수련원에서 한 아이당 평균 40군데는 모기에 물렸다는 것.
당시 학생들을 인솔했던 조모 교사는 “직원들은 성의껏 일하는 것 같았으나 모기가 생각이상으로 많은데다 방충망 등 시설이 노후화 돼 있어 역부족이었다”며 “다음 이용객들을 위해 시설에 좀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난지도 청소년 수련원을 이용했던 많은 관광객들은 시설이 군내에 하나밖에 없는 해수욕장에 위치해 있어배로 갈아타야 하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찾았으나 정작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방충시설 미비로 모기떼에 뜯기거나 때묻고 눅눅한 침구, 청결하지 못한 화장실 등으로 모처럼의 휴식시간을 망쳤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시설 노후화로 불만 높아

당진군이 경영수익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난지도 청소년수련원에 한창 피서시즌을 맞이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당진군 난지도 청소년수련원에는 3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지난해 1만9천9백명에 비해 5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지난해의 전년대비 증가율 32.6%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높은 증가율의 원인은 인근 시·군은 물론 수도권 학교까지 자료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홍보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모처럼 맞은 관광당진의 호기가 자치단체의 관심부족과 수련원 시설 낙후 등으로 자칫 물거품이 될 우려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피서시즌을 맞아 청소년 수련원을 찾은 상당수의 관광객이 이용불편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당진군에서는 적자누적과 예산부족을 이유로 시설보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설이용에 불편을 겪었던 관광객들이 과연 다시 찾고 싶을지, 그리고 주변에도 권하고 싶을지 수련마을을 다녀온 주민들은 회의를 품고 있다.
최근 난지도 청소년수련원을 이용했던 몇몇 주민들이 당진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을 보면 이러한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을 ‘관광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눅눅하고 얼룩진 베개, 이부자리는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며 “한번 온 사람이 다시 올 수 있는 명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광지의 숙박시설, 화장실, 오락시설 등의 부대시설에 대한 군의 꼼꼼하고 세세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러한 지적은 청소년수련원을 찾았던 관광객들 대부분 공통으로 지적하는 사항으로 시급히 개선하지 않을 경우 당진군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설개선 및 개보수 시급

여러가지 지적사항 중 가장 많은 내용은 역시 모기로 인한 이용객들의 불편이다. 모기떼로 인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식사도 어려울 정도라면 휴가는 짜증과 불편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많은 이용객들은 방충시설의 미비를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창문에 설치된 방충망의 경우 어린이들의 손길이 닿아도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고정돼야 하고 틈새도 꼼꼼하게 메워져야 하는데도 허술하게 그지없다. 출입문 역시 방충망 설치를 통해 이중으로 시설해야 하고 전기 모기향 등 각종 살충 및 방충시설이 갖춰져야 하지만 거듭된 지적에도 시정되지 않고 있다.
낙후된 숙소도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군대의 내무반처럼 만들어진 숙소는 편안한 느낌이 아니라 삭막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거기에 눅눅하고 얼룩진 침구는 숙소 전체 분위기를 더욱 어둡고 불결해 보이게 만들고 있다. 처음 설계가 그렇다해도 적극 개선하려는 의지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적자누적과 함께 민간위탁까지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좀더 적극적인 시설투자를 통해 모처럼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어 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에대해 난지도 청소년수련원에서는 “해수욕장 성수기로 연이어 계속되는 수련생을 유치하다 보니 여러 사람이 침구류를 계속 사용하여 더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침구류를 자주 갈아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세심히 못살핀 점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방역을 하고 수련생이 학생인 경우 방방마다 모기약을 뿌려주고 있지만 새벽에는 모기에 많은 사람이 시달리고 있는 실정으로 큰 골칫거리”라며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수욕장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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