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난지도에서 활동했던 당진 출신 유곡 최구현 의병장의 묘지(墓誌)가 그의 손자인 최충묵(충남 아산시, 74)씨에 의해서 발견됐다. 지난 9월 17일 송산면 매곡리에서 발견된 묘지에는 최 의병장이 활동했던 내역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이번에 발굴된 묘지의 자료에 의하면 최 의병장은 조선 말 무과에 급제해 무신으로 활동하다가 일제에 의해 관군이 해체된 후 의병활동을 시작했다. 기지시에서 의병을 모집해 활동한 최 의병장은 면천성 공격에 실패한 후 36명의 의병을 거느리고 소난지도로 들어가 그곳에 있던 홍일초 의병장과 합세했다. 최구현 의병장이 도착한 후에도 서산 의병참모 김태순 등 28명, 홍성전투에서 패한 의병 차상길 등 15명이 도착해 재기를 도모했다. 그러나 일본군의 공격으로 최 의병장은 난지도에서 붙잡혀 면천 감옥에 갇혔다가 모진 고문으로 출옥 후 사망했다. 이번 묘지의 발견으로 최구현 의병장의 행적이 새롭게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치열했던 면천성 전투의 전모가 드러났으며 소난지도가 여러 지역에서 모인 의병들의 활동근거지였다는 사실과 병오년(1906) 전투 등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최구현 의병장의 묘지는 소난지 의병항쟁 기념사업회 김부영 회장과 이달용 송산면 재향군인회장, 박수환 당진군 재향군인회 사무국장 등에 의해서 알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