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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배 회고전
2003년 04월 18일 () 14:00:00 webmaster@mjmedi.com
   
 
‘한국화의 이단자’의 逸脫과 破格

그림설명-‘무제’ 1986

파격적 작품으로 ‘한국화의 이단자’로 불렸던 화가 황창배(1947~2001 전 동덕여대 교수) 화백의 2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예술을 반추하는 대규모 회고전 ‘무법의 신화’전이 동덕아트갤러리(02-732-6458)에서 5월 4일까지 열린다.

서울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나온 화백은 월전 장우성 화백에게 한국화를 배우고 철농 이기우 선생에게서 서예를 익힌 뒤 먹과 아크릴, 화선지와 캔버스 등 동서양 재료를 혼합해 역동적이고 자유분방한 미술세계를 독자적으로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곡예하는 삶과 그림 사이를 타고 넘은 열정의 20년 동안 제작한 회화·서예 등의 작품 55점이 전관에 전시되고 있다.

1978년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마직에 수묵담채 작품 ‘秘51’을 비롯해 한지에 수묵담채, 캔버스에 혼합재료, 한지에 아크릴릭의 ‘무제’ 시리즈와 서예 ‘無碍’ 등이 실린 두툼한 도록도 발간됐다.

자기 몸과 그림 조형이 하나로 일치하기를 바랐던 그는 이것을 “오차를 줄인다”고 표현했다. 화백에게 현대성이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여러 감동을 극대화시켜 최선을 다하며 오차를 줄이는 일” 바로 허세와 위선을 깨는 파격이었다.

일탈과 파격 때문인지 한동안 미술계에는 “황창배 신드롬”이 일었다. 그의 작가론을 쓴 비평가만도 20여명. 단순 화가에서 머무는게 아니라 대중적 스타이자 논객들의 분석 대상으로 떠올랐던 것이다.

86년작 ‘무제’는 “머리와 손으로 그리지 않고 가슴으로 쏟아내는 그림”을 그리겠다던 작가의 생각을 읽게 한다. 화면을 떠다니는 농염한 색채는 중늙은이 하나와 벌거벗은 두 여성으로 이뤄진 풍경을 정열과 몽환으로 물들인다.

물감을 짓이긴 듯 붓질이 사과 하나로 응축된 91년작 ‘무제’는 신표현주의나 트랜스 아방가르드(아방가르드를 넘어선)에 기운 작가를 보여준다. 그에게 포스트모더니즘 회화가 지 녔던 대중적인 접근 방식과 전통간의 절충주의적 혼합은 피해갈 수 없는 방편이었을 것이다.

동양화의 회화적 규범을 파격적으로 개혁시키기 위해 전심전력하여 정형적인 틀을 깨며 변신하려 했던 작 가 황창배, 그의 발걸음이 한국화가 나아가는 곳에 길 하나를 냈다.

김 영 권(백록화랑 대표, 백록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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