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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프롬 헤븐
2003년 04월 18일 () 14:01:00 webmaster@mjmedi.com
   
 
동성애자 남편 둔 아내의 갈등

감독·토드 헤인즈 / 주연·줄리언 무어, 데니스 퀘이드

“나 사실은 동성애자야…”

사랑하는 사람에게 헤어지자는 이별의 통보를 받는 일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일일테다. 더군다나 아이까지 잘 낳고 가정을 꾸리던 중 남편, 혹은 아내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당연히 문제는 커지겠지. 거기다 배우자의 새로운 상대가 배우자와 동성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파 프롬 헤븐’은 1950년대 사회로 회귀해, ‘인종’과 ‘성’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낀 수동적인 여성의 삶을 헐리우드 고전물이라는 형식에 넣어 연출했다.

때는 동성애를 ‘질병’으로 분류하고, 흑인에게 경멸적으로‘니그로’라 부르는 사회통념이 지배적인 시기. 중산층 주부 ‘캐시’는 남자를 사랑하는 남편으로 인해 가정이 파탄의 지경에 이르고, 새로운 사랑이 찾아들었지만 그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이웃에게 배척당한다. 내용적으로는 급진적인 사회문제를 끼고 있지만, 흑백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미장센은 무척이나 고전적이다. 배우들의 몸짓·대사·정서 모두 미국의 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갔다.

감독이 과거 미국의 멜로물에 대한 오마쥬로 만들어낸 이 영화는, 한 비련의 여주인공을 고전적으로 복구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사랑에 울고 웃는 정서는 세계 어디서나 보편적일 테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50년대 당시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미국식 멜로물에 대한 향수로 제작됐으며,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인종’이 중요한 코드로 자리잡은 탓에 한국식 정서에서 ‘울림’이 되기는 쉽지 않을 듯.

1950년대 코네티컷 상류사회. 백인 주부 캐시는 귀여운 아이들과 능력있는 남편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가진 완벽한 주부. 이 지방 지역신문이 완벽한 ‘모범주부’로 캐시를 인터뷰할 정도이다.

어느날 캐시는 야근하는 남편을 위해 샌드위치를 가지고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는 남편을 목격하게 된다. 남편과 함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지만 남편의 우울증은 나날이 깊어진다. 어려운 이때 캐시의 집에 흑인 정원사 레이먼드가 들어오고, 그에게서 위안과 애정을 느낀다.

결국 남편은 캐시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캐시와 레이먼드의 감정을 눈치 챈 이웃도 등을 돌린다.

5월 9일 개봉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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