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사진은 1986년에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치르던 때의 사진이다. 가족들과 친지들이 모여 축하해주던 때가 어제처럼 기억 속에서 맴돈다.
두번째 사진은 서울에 사는 조카들이 방학을 이용해 시골에 내려왔을 때 사진이다. 지금은 모두 장성해버린 조카들의 옛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내고향 정미면 신시리 야산에는 지금도 그때처럼 대나무가 많다.
세번째 사진은 큰딸 혜진(19)이와 사랑하는 아내 정필순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혜진이는 3살 때만 해도 개구쟁이였는데 지금은 고3이어서 볼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 올해 큰딸이 꼭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맨 위에 사진은 나에게 시집와 고생만 하는 아내에게 미안해 제주도로 여행 갔을 때 사진이다. 정방폭포의 수려함을 뒤로 하고 우리의 사랑을 확인하고 앞날을 구상하던 때로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의 면면들이 됐다.
사진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추억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다. 그런데 나의 작은 공주 혜선(14)이의 사진이 빠졌는데 대신 “아빠가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
강 병 년 (54) / 정미면 신시리장
(사)한국농업경영인회 당진군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