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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01.15 00:00
  • 호수 354

군, 늑장 제설작업 주민원성 빗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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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온지 꼬박 하루 지나서야 장비동원

군, 늑장 제설작업 주민원성 빗발쳐

눈온지 꼬박 하루 지나서야 장비동원

타지역 출근 직장인들 수일간 결근사태

당진시내도로는 이틀 뒤에야 제설

지난 7일 최악의 폭설로 곳곳에서 교통이 두절되는 등 비상사태가 수일째 계속된 가운데 당진군이 폭설이 내린지 24시간이 지난뒤에야 제설작업에 나서는 등 늑장대처로 일관해 주민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일요일인 7일 새벽부터 집중적으로 쏟아진 눈은 이날 오전 10시가 지나면서 평균 적설량 20cm에 육박, 이미 정상적인 차량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당진여객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버스운행이 가능했던 노선은 기지시~합덕, 순성~합덕, 구룡리~면천 등 모두 4개 노선에 불과했으며 다음날인 8일에도 전체 107개 노선 중 40개 노선이 운행하지 못했다. 9일에는 33개 노선, 10일 오후 2시 현재까지도 20여개 노선에 버스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로인해 당진읍내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물론 방학동안 특기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발이 묶여 수일간 무더기 지각, 결근 사태를 빚었다.

당진읍내 모 회사의 한 간부급 직원은 “면천에서 출퇴근하는 여직원이 토요일날 퇴근한 후 나흘이 지난 수요일에서야 출근을 했다”며 “업무에 차질이 많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국도, 지방도 등 당진으로 이어지는 주요 간선도로의 제설작업도 늦어져 폭설이 내린 다음날 당진터미널은 차를 기다리는 주민들로 밤 늦게까지 북새통을 이뤘으며 끝내 기다리던 버스가 오지 않아 귀가하지 못하고 인근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했던 주민들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당진군은 폭설이 내린지 꼬박 하루가 지난 8일 오후가 되어서야 군내 건설업체의 장비를 동원, 읍·면별로 제설작업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폭설이 내린 일요일 오후 4시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으나 실제 몇몇 관련부서를 제외하고는 소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당일 제설작업도 고갯길에 염화칼슘 48톤을 살포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월요일 아침 출근길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군 관계자는 “일요일날 장비동원을 하고자 건설업체에 협조요청을 했으나 기사가 없어 동원이 되질 않았다”며 군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제설장비가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워낙 적설량이 많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의 얘기는 이와 다르다.

모 건설업체 대표 ㅇ모씨는 “폭설이 내린 당일날 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이겠다고 읍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제안했으나 결재를 받아야 한다며 미뤘다”며 “다음날 8일 오후에서야 협조요청을 정식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더욱이 당진 읍내 시가지 도로의 경우 폭설이 내린지 이틀이 지난 9일 오후에서야 장비를 동원한 제설작업이 이뤄져 주민들은 꼬박 이틀간 눈과 비로 질퍽해진 비좁은 도로에서 곡예보행을 해야 했다.

상황이 이렇자 당진군의 늑장 제설작업을 비난하는 주민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8일 오후부터 당진군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당진군의 늑장 제설작업을 비난하는 글이 연일 10여건 이상씩 올라왔으며 군 건설과와 당진읍사무소에는 주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민들은 “인근 아산, 서산, 예산 지역의 경우 신속하게 제설이 이뤄져 정상속도로 차를 몰고 다닌 반면 당진에 진입하자마자 눈쌓인 도로에서 전쟁을 벌여야 했다”며 “당진만 제설작업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안일한 대처를 비난했다.

군 이제인 도로담당은 “적설량에 있어서 타 시군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당진이 많았던 데다 지방도 국도 제설작업에 주력하다 보니 시가지 도로 제설이 신속하지 못해 민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국도 지방도의 경우도 6개 시군을 관할하는 예산 국도유지 관리사무소와 홍성 종합건설사업소에서 산악지대 위주로 제설작업을 하다보니 당진에 오기까지 시일이 걸려 군 자체적으로 제설작업을 벌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그레이더 12대, 페이로다 41대 등 모두 280대의 장비를 건설업체로부터 지원받아 도로 제설작업을 벌였으며, 공무원 283명과 경찰 115명, 기타 1,007명 등 연인원 1천4백여명을 제설작업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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