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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4.06.14 00:00
  • 호수 519

“학교는 안전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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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부모 전화인터뷰


 

 이번 사고로 소중한 딸을 잃은 김양의 부모는 깊은 슬픔에도 불구하고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숨진 김양의 어머니 윤모씨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학교는 안전한 시설이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그런 사고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숨진 김양의 부모는 영결식을 비롯한 학교의 조치에 대해 나름대로 수긍하면서도 응급조치 과정에는 다소 아쉬워했다.
 김양의 아버지 김모씨는 “사고 직후는 급박한 상황으로 119 신고보다는 가까운 병원으로 직접 이송하는 것이 시간을 다투는 상황에서 더 바람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생각은 “학교 정문 앞에 바로 박 내과의원이 있었고 푸른병원보다 가깝고 시설이 다소 나은 홍익외과가 있었음에도 응급시 지정병원이라는 이유로 사고발생 20분 가량을 소비하며 푸른병원으로 이송한 것은 시간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피해부모 입장에서는 너무도 아쉬웠다”는 것이다.
 또한 “물론 양호교사가 응급처치를 했고 학교측에서 노력은 다했지만 가까운 병원의 의사손길이 더 필요했고 보다 많은 조치를 할 수 있는 병원으로 갔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숨진 김양의 사체를 검안한 아산 한국병원 박경준 전문의는 “외부상처에 비해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 사고 직후 개복 등 수술을 하지 않고서는 치료가 불가능했고 그러한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도 없었을 것”이라며 “흔하지 않은 사고였고 너무 운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화 인터뷰에서 김양의 아버지는 “기사화하는 것 자체가 아픔이고 또 원하지 않지만 다시는 우리 아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딸의 죽음을 통해 모든 이들이 각성하고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인터뷰에 응했다”면서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학교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현재 사고 학교는 영결식 다음날인 수요일부터 정상을 찾아가고 있었다. 영결식장은 말끔히 치워졌고 애도의 플래카드도 치워졌다. 숨진 김양의 빈자리에 놓여 있던 헌화도 다른 아이들을 위해 치워진 상태다.
 피해 부모는 위같은 학교의 조치를 납득하면서도 사고발생 지점이 아무 일 없었던 듯이 꽃 하나 놓여있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현재 이들 부부의 슬픔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다. 김양의 부모는 “그저 이것이 꿈이길 바라며 딸의 죽음이 현실이라면 빨리 잊고 싶을 만큼 괴롭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항룡 기자 hrkim@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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