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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장학회 발전 위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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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이 한 복
당진중학교 교사

 

 얼마 전 우리 지역에서는 매우 뜻 깊은 행사가 있어 우리의 주목을 받았다. 다름 아닌 당진군 장학회에서 장학생을 선발하여 1억5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일이다. 이는 당진군이 처한 교육현실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며 앞으로도 그 역할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다 하겠다. 더욱이 지방자치단체와 뜻있는 분들이 노력한 끝에 거둔 결실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다만, 당진장학회의 발전과 더 큰 역할을 기대하기에 몇가지 보완되어야 할 부분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당진장학회의 장학생 선발규정 중에 보완돼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첫째, 장학생 선발 기준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점이다. 학생 능력을 평가하는데 있어 비단 성적만이 유일한 기준이 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물론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볼 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으나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필요로 하는 인간유형이 이전과는 상당히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그 기준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선발기준인 전 과목 평균 석차 7%에 대한 불합리성이다. 전 과목 평균 석차가 지니는 한계는 무엇인가? 그것은 개개인의 분야별 소질과 적성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개인의 특성을 무시한 전과목 평균 석차가 학생 개개인들에게는 얼마나 가혹한 부담으로 와 닿겠는가!
 셋째, 단위 학교에서 추천권의 혼선을 불러왔다는 점이다. 물론 공문에 의하면 특별장학생의 졸업생들에 대한 추천권은 졸업 당시의 학교장으로 명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입학한 학교의 학교장이 행사했다는 점이다.
 넷째, 향후 중복 선발되어 지급될 경우에 대한 규정의 미흡함을 들 수 있다.
 다섯째, 장학회의 취지가 명문교 육성인지 인재 육성인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당진군의 장학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보완돼야 할 부분에 대하여 몇가지 제안해 본다.
 첫째, 장학회의 취지가 명문교 육성인지, 인재육성인지 그 방향 설정을 명확히 해야만 한다. 나아가 명문교 육성보다는 인재육성 프로그램 운영으로의 전환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현재는 두가지 경우 중에 목표가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즉, 명문교 육성이 목표라면 중학생들의 고등학교 진학시에 관내 고등학교 입학을 반드시 전제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 규정에는 그 실효성이 의심되는 초등학생의 경우에만 관내 중학교 입학을 명문화했다는 점이다.
 둘째, 학생들 개인의 잠재력 계발을 위한 교육여건 불평등 구조를 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부의 독점에 이어 지식, 학력 독점 현상까지 불러와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우리는 흔히 장학금 하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을 떠올릴 것이다. 시대 변화에 발맞추어 창의성이 뛰어난 인재를 사회가 요구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제 예·체능, 지식정보화 능력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고려해 볼 때가 되었다. 더 나아가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 못지않게 그늘진 곳에서 국가와 사회, 어른들의 손길을 절실하게, 애타게 필요로 하는 청소년들에 대해 배려해야만 할 것이다.
 셋째, 작은 부분일수도 있으나 중·고등학교 교사에 대한 연구 지원비의 차등지급 또한 개선돼야만 할 것이다.
 넷째, 장학회 규정의 합리적인 개선을 위하여 학교별로 특별히 관심 있는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어려운 여건에서 자기희생을 하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당진장학회로 자리매김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부족하나마 제안한다.
 차일피일 미룬 당진장학회 카드를 이 기회에 당장 만들어야겠다. 내가 청소년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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