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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오아시스’같은 곳 - 대아우렁이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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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년 전 이곳이 자갈밭일 때부터 이 일을 시작 했습니다.”
 개척의 역사는 미국 서부지역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김동명·김길례(신평면 도성리)씨는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이곳(도성리)에  삶의 터전을 일구고 지금의 ‘대아우렁이식당’을 만든 장본인들이다. 단순히 음식의 맛만을 얘기하기엔 오랜 시간 이들 부부가 가꿔온 대아우렁이식당의 의미는 남달라 보였다.
 김동명씨는 “삽교천 방조제가 한참 만들어질 당시엔 화물차가 많이 드나들었다”며 그때의 생생한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 당시의 이야기들의 하나둘 풀어놓았다. 
 “그 당시엔 화물차가 참 많이 다녔어요. 집에 전화가 있었는데, 운전자들이 많이 이용했지요.”
  이들 화물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한 두 부부는 26년 후 두 가지 커다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자녀들이 장성해 남부럽지 않은 곳에 시집·장가를 가 잘 살면서 부모님께도 잘하는 자녀를 둔 것이 그 첫째이고, 둘째는 우렁이요리의 원조집으로 고객들로 하여금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영업을 해 온 것. 이 두 가지가 두 부부에겐 작지만 커다란 성과라고 한다.
 “우렁이 요리를 먹기 위해 먼 곳에서 오는 손님들이 있는데 어떻게 쉴 수 있었겠어요.”
 26년 동안 대부분 쉬는 날 없이 우렁이 요리에 온 힘을 기울여온 김길례씨는 쉬지 못한 것이 당연한 일인냥 말하고 있었다.
 고객들이 던지는 “맛있네요”라는 한마디는 이들 부부에게 ‘산삼’이고 ‘보약’이었다. 또 한상 차려준 깊이 있는 우렁이 요리의 구수한 맛처럼 이들이 얼굴엔 구수한 삶의 향기가 녹아 있었다.
 ‘대아우렁이식당’이 위치해 있는 곳은 차들이 씽씽 달리는 삭막한 34번 국도변이지만 쉬어갈 수 있는 정류장처럼 ‘맛의 즐거움을 주는 쉼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에 대한 자랑보다 자녀에 대한 자랑,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꿈꾸는 손자에 대한 자랑, 찾아주는 손님에 대한 배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씨 부부의 모습에서 맛이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사랑과 배려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  위치 : 신평면 도성리 499-2 / ☏. 362-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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