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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0.05.29 00:00
  • 호수 324

불가사리 당진바다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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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당진바다 ‘장악'
꽃게 등 어획량은 급감
어민들 “퇴치대책 세워야” 한목소리

당진지역의 수산물 생산량이 올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해적생물인 불가사리가 급격히 늘어나 어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송산 성구미 일대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에 따르면 꽃게, 낙지 등을 한창 잡아들일 시기인 최근 통발, 자망 그물에 걸려드는 어종의 절반 이상이 불가사리로 조업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는 것.
더욱이 지난해와 달리 꽃게, 박하지 등의 어획고가 크게 줄어 어민들은 급증한 불가사리의 영향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어민 박범수(58세)씨는 “바다 일을 40여년 해왔으나 올해처럼 불가사리가 많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라며 “그 때문인지 그물 하나에 걸려드는 박하지는 2~3마리 밖에 안돼 선박유지비도 건지지 못하고 있는데다 그물에 걸린 불가사리를 떼어내느라 작업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상만(39세)씨도 “바다 밑바닥이 불가사리 천지”라며 “뻘이 썩어서인지 원인은 모르겠으나 예전 같으면 2~3백마리씩 잡히던 낙지도 요즘엔 많아야 40마리 잡는 게 고작”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불가사리 출현이 갑자기 늘어난데다 어획량마저 전에 없이 줄어들자 어민들은 바다오염으로 늘어난 불가사리 탓이라며 퇴치대책이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민 김광운씨는 “정부에서 불가사리 잡는 어구를 지원하든지 수매를 하든지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갑 가곡어촌계장도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어장 전체가 불가사리로 뒤덮일 것”이라며 “어민들에게만 맡길게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불가사리 퇴치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가사리는 번식력이 뛰어난 데다 잡식성으로 주로 활동성이 적은 패류를 잡아 먹어 해적생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불가사리가 당진연안에 급증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측은 “불가사리의 먹이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반대로 서식환경이 악화돼 종족보존의 본능에 의해 번식이 늘어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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